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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20억원 들여 개발한 기술 빼돌린 '부장님'

송고시간2017-05-02 10:00

중소기업 4곳 취업·퇴사 반복하며 산업기술 상습 '유출'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약 4년간 중소기업을 옮겨 다니며 알게 된 수십억 원대의 산업기술을 빼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영업비밀유출 혐의로 A(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또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포천에 있는 B사 설계사업부 연구소 부장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건식샌드플랜트 생산설비 설계도면 등 기술 2천822건을 유출한 뒤 개인사업체를 설립, 관련 공사를 따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빼돌린 B사의 기술은 B사가 20년간 2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석산 등의 원석을 크기에 따라 분쇄해 건축산업용 모래를 생산하는 독자 기술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A씨는 이 기술이 영업 비밀인 걸 알면서도 퇴사 후 사용할 목적으로 설계도면을 유출해 거래처에 B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입찰에는 실패했다.

'압수한 외장 하드'
'압수한 외장 하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A씨는 이뿐만 아니라 2012년 10∼12월에는 포천 소재 C사에서 일하면서 산업용 인쇄건조기 설계도면 등 1천656건(17억원)을, 2013년 2∼7월에는 포천 소재 D사에서 식의약품 저장용기 자동화 설계도면 등 2천160건(13억원), 2015년 4월∼2016년 6월에는 양주 소재 E사에서 산업용 공기정화 필터 설계도면 등 4건(7억원)을 각각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렇게 중소기업 4곳에서 취업과 퇴사를 반복하며 총 57억원의 연구개발비가 들어간 산업기술 6천642건을 이동식 저장 매체를 이용해 무단으로 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독자적 기술 등은 보안에 취약해 정보 유출 우려가 크다"면서 "보안시설을 보완하고 관계자를 교육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산업기술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 없이 112 또는 경기북부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031-961-2378)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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