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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석 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다문화를 가까이"

송고시간2017-05-02 08:35

취임 2주년…"다문화자녀 한국과 세계 잇는 인재로 키워야"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하 한가원) 이사장은 2일 "다문화 가족이 늘면서 한국 사회도 점차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족과 내국인 가족이 교류하는 접점을 크게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2주년을 즈음해 이날 서울 서초구 한가원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다문화 현상이 확산하고 있지만 내국인이 다문화를 바라보는 인식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면이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가원은 전국 210여 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 주민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김 이사장은 2015년 4월 취임해 2년가량 기관을 이끌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한부모·조손 가정 등 취약층 가정을 지원하는 것도 한가원의 주요 업무다.

김 이사장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국제결혼가정 자녀들도 속속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다문화 가족은 점차 한국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들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인재가 되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다문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취임 2년을 넘었는데, 현장에서 느낀 변화는.

▲ 다문화 가족이 89만 명에 달하며, 체류 외국인은 2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농어촌에서는 다문화 아동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앞으로도 다문화 현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다문화 가정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초기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육, 한국 생활 적응 교육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일자리를 찾으려는 결혼이주여성이 늘고, 다문화 가정 자녀도 성장해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취업, 자녀 양육, 부부 상담 등에서 지원을 필요로 한다. 내국인 가정과 점점 비슷해지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다문화에 대한 내국인의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 단일민족 의식에 젖어있던 내국인이 이질적 문화를 가진 이웃을 만나는 게 그리 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2012년 60.1점에서 2015년 67.6점으로 껑충 올라갔다.

이로 볼 때 내국인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접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합 센터는 2015년 22개에서 올해 101개로 늘었다.

-- 센터 통합이 '다문화 갈등'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나.

▲ 예를 들어 내국인 가족과 다문화 가족이 함께 부부 상담, 자녀 양육 교실 등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내국인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다문화 가족으로선 지역 사회에서 인맥을 쌓는 기회가 된다.

내국인 가족과 다문화 가족이 어울리는 접점이 넓어질수록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본다. 또 가족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발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센터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 다문화 주민을 지원하는 게 특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올해 정부의 다문화 예산이 1천500억 원 정도다.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인건비 등으로 간접 지원되는 예산이지, 전액이 다문화 가족에게 직접 지원된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다문화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소수이고 배려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 2세는 글로벌 시대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인재가 될 것이다. 이들을 엄마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이중언어 인재로 키우는 건 결국 국력과도 연결된다. 따라서 다문화 정책을 강화해 한국 사회를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가 공생하는 공동체로 가꾸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 한가원이 공공기관으로 법정법인화된 지 2년을 넘었다. 역할이 커진 이유를 꼽자면.

▲ 이혼이 늘면서 이른바 '가족의 위기'도 커지고 있다. 가족의 순기능을 회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가원이 해야 할 일도 많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미혼모, 미성년 자녀 등으로 한가원의 정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3월 양육비이행관리원이 출범하면서 한부모 가정의 자녀 양육비 청구를 돕는 등 가족 기능을 회복시키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한가원이 '가족 가치 확산·위기 가족 지원'을 이끄는 전문 기관이 되도록 힘쓰겠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하 한가원) 이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초구 한가원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한가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하 한가원) 이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초구 한가원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한가원 제공>>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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