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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 '의사 뽑기 힘드네'…지원자 없어 의료차질 우려

송고시간2017-05-02 05:05

화천 분원 의사채용 공고에 지원자 '0'…재공고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이 탈북민 진료를 위한 의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통일부는 지난달 24∼28일 하나원 화천분소에서 근무할 내과 전문의 1명을 일반임기제 5급 공무원(의무 사무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원서를 접수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2일 파악됐다.

현재 하나원 안성 본원에는 의무사무관 3명과 공중보건의 2명 등이 근무하지만, 화천 분소에는 공보의만 4명 일하고 있다. 화천 분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 4명 중 1명(신경과)만 전문의다.

하나원 관계자는 "공보의만으로도 진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은 의무 사무관이 중심을 잡아주면 더 좋겠다는 판단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쉽게도 지원자가 없어 1일부터 재공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원은 화천 분소에 전문의를 채용하면 화천에서 근무하는 공보의 중 한 명을 의료 수요가 훨씬 많은 안성 본원으로 돌린다는 계획이지만 차질이 빚어졌다.

여성 탈북민이 입소하는 본원에는 통상 100명 안팎이 교육을 받는다. 20명 안팎이 입소하는 남성 탈북민 대상의 화천 분소보다 인원이 5배나 많지만, 의사는 딱 1명이 많을 뿐이어서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문제는 근무여건이나 급여 수준이 민간의 의사를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아 재공고에도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나원 분소는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데다 급여는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5급 연봉(4천300만∼7천500여만원)을 받도록 돼 있다.

여기에 각종 수당이 붙기는 하지만 격오지에 가까운 지역에서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급여 수준은 아니다.

더구나 내과 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도 갖춰야 하며, 임기도 최장 5년이어서 직업 안정성도 낮다. 5년이 지나면 경쟁 채용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이런 문제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이주영 의원(자유한국당)은 작년 국감에서 "임기제 의무 사무관은 직업적 안정성이 낮고 직급도 국립병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의료진을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기 제한 없는 의료인력 체계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하나원 관계자는 "우리가 마음대로 채용 조건을 변경할 수는 없다"면서 "여러 조건이 흡족한 편은 아니어서 채용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나원 의료진을 계속 공보의에 의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으로 군 복무가능 인력 자체가 줄어들면서 공보의 제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공보의를 포함한 군(軍) 대체복무제도 폐지 방침을 추진하고 있고, 실제 보건복지부는 작년에 '공중보건의의 하나원 신규 배치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지난달 중순 하나원에서 근무하던 공보의 2명이 소집해제되면서 의료차질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공보의 대기 인력이 충분해 2명 모두 신규 배치됐다.

하나원 관계자는 "결국은 공보의가 아닌 의무 사무관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정착시설내 '하나의원'
탈북자 정착시설내 '하나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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