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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트럼프 "북한 시 주석 무시", 중국의 답은 뭔가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또 미사일 도발을 자행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이달 들어 세 번째이고, 김정은 집권 이후 50발째라고 한다. 실패로 끝난 이번 미사일은 29일 오전 평남 북창에서 북동쪽(방위각 49도)으로 발사됐다. 그러나 71km까지 올라가 수 분간 비행하다 공중폭발했다. 북한은 이달 5일과 16일에도 탄도미사일을 한 발씩 쐈다. 첫 번째 것은 60여Km를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 동해에 추락했고, 두 번째 것은 발사 4∼5초 후 폭발했다. 이렇게 북한이 열흘 간격으로 미사일을 쏴대자 한미 군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월에 발사한 북극성 2형(미국 명칭 KN-15)을 개량해 북극성 3형(KN-17)을 개발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대함탄도미사일(ASBM)으로 개량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국의 둥펑 탄도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ASBM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한 달에 세 번씩이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속셈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토마호크를 150여 발 탑재한 미 핵잠수함과 핵 항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감행됐다. 물론 겉만 보면 미·중의 압박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런저런 변수들을 적지 않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기도 한다. 특히 미사일을 평안남도에서 내륙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발사한 것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의 원칙을 무시하고, 북한의 인구 집중 지역에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폭발한 미사일 잔해 일부는 북한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북한의 궁여지책이 아니었나 싶다. 미·중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항모킬러 같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동시에 가능한 한 미·중·일을 덜 자극하는 방법을 고민한 게 아닌가 싶다. 평소처럼 동해 쪽으로 쐈다가 미군이 요격을 시도하기라도 하면 자칫 매우 위급한 사태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상황이 급박해지는 것은 북한도 원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북한이 속을 끓인 만큼 소기의 효과를 거뒀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미사일 발사 수 시간 뒤 칼빈슨호는 동해의 우리 작전구역(KTO)에 진입해 해군과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비록 실패했지만)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고 적었다. 시 주석한테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시 채근한 트럼프식 화법인 것 같다. 중국 말도 듣지 않는 북한을 나무라는 척하면서 돌려서 시 주석을 압박한 '변죽 울리기'인 셈이다. 일본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거듭되는 도발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도쿄 지하철이 10분간 운행을 정지했다. 과민반응일 수도 있지만 일본이 얼마만큼 현 사태를 심각히 보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타가 인정하는 협상의 달인이다. 자꾸 말을 번복해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전혀 예측이 안 되는 강점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치킨 게임'과 '벼랑 끝 전술'에 능한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같은 스타일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일 수 있다. 실패하면 주민들 머리 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미사일을 허둥지둥 쏜 것은 '트럼프 스타일'의 부수적 효과인지 모른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우회적인 채근에 시 주석이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 북한은 설익은 미사일까지 쏴 가며 도발 의지를 애써 내보이고 있다. 중국이 말로 타이르는 것이 더는 통하지 않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원래 이렇게 될 일이었지만, 이제 중국이 행동으로 답할 때가 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30 19: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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