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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참모총장 공관서 군인 부부 16쌍 특별한 결혼식

송고시간2017-04-30 09:24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합동결혼식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합동결혼식

[육군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며 좋은 배우자가 되려고 할 때 행복해지는 법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토요일인 지난 29일 오후, 충남 계룡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장준규 총장은 검은 예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앞에는 육군 정복과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남녀 32명이 밝은 얼굴로 서 있었다.

육군은 30일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어제 육군 소속 군인과 군무원 16쌍의 합동결혼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장 주관 아래 합동결혼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동결혼식은 육군의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부로,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와 이미 혼인 신고를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못한 부부들을 위해 마련됐다.

소박하고 검소한 혼례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불필요한 비용은 싹 줄였다.

육군은 결혼식뿐 아니라 피로연, 청첩장 제작, 웨딩사진 촬영, 3박 4일의 제주도 신혼여행 비용도 지원했다. KT&G,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 기업들의 후원도 받았다.

장준규 총장은 주례사에서 "행복한 군인이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만큼, 부부가 서로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맞절하는 신랑신부들
맞절하는 신랑신부들

[육군 제공]

이번에 결혼식을 한 16쌍의 부부 가운데 김남규(41) 상사와 박훈아(46) 씨 부부는 병마를 이겨낸 러브 스토리로 화제가 됐다.

15년 전인 2002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시작했고 3년 만에 결혼하기로 했지만,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김 상사가 시간을 낼 수 없어 혼인 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미뤘다.

두 사람은 2007년 어렵게 결혼식 날짜를 잡았지만, 박 씨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결혼식을 하려던 그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박 씨는 김 상사의 보살핌 속에 병마와 싸웠고 2014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비를 대느라 결혼식을 못한 천동식(26) 중사 부부, GOP 부대에서 사랑을 키워 백년가약을 맺은 하새날(28) 중사와 박형준(24) 하사 부부, 필리핀 영주권을 포기하고 병사로 군 복무를 마친 다음 부사관이 된 조영진(28) 하사 부부 등이 이번에 결혼식을 했다.

육군은 지난 2월 초부터 합동결혼식을 할 부부를 공개 모집했고 120여쌍이 지원했다. 이들 가운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16쌍이 선정됐다.

육군은 "'가정이 행복할수록 육군이 더 강해진다'는 기치 아래 결혼부터 출산, 보육, 자녀교육 등에서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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