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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본 이재용 '꼿꼿한 정자세'…최순실 '싸늘한 눈빛'

재판받는 자세 각양각색 …'건강 악화' 안종범 짬내서 운동
법정 향하는 이재용
법정 향하는 이재용(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최순실씨 측에 400억원대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9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4.2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정 농단' 사건 수사가 끝나고 재판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가운데 법정에 선 피고인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어서 눈길을 끈다.

재판에 출석한 증인이 불리한 진술을 내뱉는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재판 내내 심정 변화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는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표적인 '포커페이스' 유형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수·목·금요일 3차례 열리는데 심리할 내용이 많아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이 오후 9시가 넘어 끝나는 '강행군'이 연일 이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 가장 안쪽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정면을 응시한 자세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눈을 지그시 감거나 옆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을 주고받을 때도 간혹 있지만 대체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바른 자세'는 이달 7일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3주 동안 계속되고 있다.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그동안 '단련'된 모습에 더해 재판의 모든 과정이 일반에 공개되는 만큼 방청객과 취재진 등을 의식한 부분도 있지 않겠느냐는 게 법조계 안팎의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함께 재판을 받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기소 됐지만, 법정을 오갈 때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하는 등 차분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발언권을 얻어 공식적으로 입을 뗀 적이 없지만, "이건희 회장의 사무실이 43층에 있다"고 말하는 변호인에게 나지막이 "42층"이라며 정정해주기도 했다. 또 재판 도중 립밤을 바르거나 방청석에 있는 사람과 눈인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판 출석 위해 법정 향하는 최순실
공판 출석 위해 법정 향하는 최순실(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가 2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센터 지원 의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1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4.28
yatoya@yna.co.kr

반면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뇌물수수 및 강요, 직권남용 혐의 재판을 받는 최씨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형이다.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과 특검 측이 부른 증인을 노려보거나 발언권을 얻어 신경질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질적인 주인을 두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이는 조카 장시호씨에게는 재판 내내 싸늘한 눈빛을 보내거나 장씨의 증언에 대해 "완전 거짓말"이라며 쏘아붙였다.

또 딸 정유라씨의 '공주승마' 등의 의혹에 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애를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거나 언론을 의식해서인지 표정 변화를 숨겨왔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발표한 순간 재판을 받던 최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조카 장시호씨 입을 통해 법정에서 나와 '대성통곡'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씨와 함께 재판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건강 문제로 재판 중간에 일어서 있거나 몸을 움직여도 될지 재판부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실제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수시로 몸을 일으켜 세워 피고인석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벽에 기대서서 재판을 받았고 과거 신장암 수술을 받았던 부위가 악화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ae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9 14: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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