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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칼빈슨호 대응 미사일 시위…성공했다면 긴장 고조 악재

美관계자, 대함미사일 'KN-17' 추정…칼빈슨 접근 의식
사드 배치·유엔 북핵회의에 '마이웨이' 메시지 던진 듯
日자위대 호위함과 美칼빈슨호
日자위대 호위함과 美칼빈슨호(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맨 앞쪽)가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아시가라(왼쪽 앞) 및 사미다레와 함께 필리핀해에서 기동 중인 모습으로, 미 해군이 공개한 사진이다.
l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29일 탄도미사일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며 '긴장의 4월'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접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전격적인 야전 배치,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회담 등을 겨냥한 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손잡고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압박하는 형국에서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굴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체면만 구기게 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현재 한반도 쪽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대응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스커드를 개량한 중거리미사일 'KN-17'로 추정했는데, 이 미사일은 대함탄도미사일 계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의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한반도에 접근 중인 칼빈슨호를 다분히 의식한 도발인 셈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평남 북창에서 방위각 49도의 북동쪽 방향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비행했더라도 러시아 연해주 인근 해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날 오전 6시 현재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 앞바다를 항해 중인 것으로 일본언론에 확인된 칼빈슨호에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함정 공격용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발사가 성공했더라면 중무장한 칼빈슨 항모전단을 자극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급속히 끌어올릴 수 있는 행동이다.

북한은 그간 칼빈슨호의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종 매체를 동원해 '고철더미'나 '변태동물'이라고 비난하며 연일 "수장해버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북한은 '건군절'인 지난 25일 원산 인근 해안에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에서도 전투기와 폭격기가 항모를 가상한 무인도를 폭격하고,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했다.

이는 북한이 그만큼 가공할 위력의 칼빈슨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칼빈슨호는 조만간 한반도 해역에 도착해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또 지난 26일 성주골프장에 전격적으로 야전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미군은 현재 유사시 사드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핵 장관급회담을 개최하고 고강도 대북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의장국으로 이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행동 안 하면 재앙적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진입에 대한 제한적 대응 성격이 강하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제사회가 제재 강화로 가든 대화로 가든 북한은 일단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9 10: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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