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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비상' 코스닥은…'바닥쳤다' vs '추세상승 일러'

"연말까지 700선도 가능", "나스닥·코스닥 질적차이·매수주체 부재"
뉴욕증시 '나스닥 6,000' 시대
뉴욕증시 '나스닥 6,000' 시대(뉴욕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분위기 속에 나스닥지수가 6,000선 고지를 처음 넘어서며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232.23포인트(1.12%)나 상승, 20.996.1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의 표정.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26일 6년 만에 장중 2,200선을 돌파하자 코스닥지수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 오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1분기까지 대형주 위주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 들어 중·소형주로도 순환매가 나오면서 반등, 63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피 훈풍과 대선 정책 기대감 속에 정보기술(IT) 기업 위주의 미국 나스닥(NASDAQ) 지수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000선 고지마저 넘어서자 코스닥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닥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나스닥시장과 동조 흐름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정도로 강하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치고 700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으나 한편에서는 코스닥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기호 케이프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제약 업종과 중국 관련 종목 위주로 형성됐던 거품이 많이 빠져 지수가 바닥을 치고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는 "차기 정부가 기술주와 중·소형주에 유리한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홈쇼핑주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올해 안에 최소 650∼67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 상황이 좋으면 연말에는 70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센터장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바이오·제약 위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과는 달라서 과거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겠다"며 "다만 상승 방향성은 동일하다. 서울반도체[046890] 같은 코스닥 내 대표 IT종목이나 포스코ICT처럼 대기업 계열 IT업체 중에서 실적이 회복세인 기업들이 힘을 받을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닥지수도 기존 틀을 벗어날 때가 왔다.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이 제한적일 때는 코스피나 코스닥지수 중에 하나만 올랐지만, 이제는 외국인이 채권이든 주식이든 한국 시장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둘 다 살 수 있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를 따라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코스피가 2,200을 넘겨 사상 최고치에 계속 도전하면 국내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코스닥시장으로도 자금이 몰릴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은 새 정부의 정책에 민감한데 대선후보들이 4차산업 육성을 공통으로 주장하고 있어 환경도 좋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만큼 강한 상승 동력을 얻기에는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닥은 나스닥과 성격이 다르다. 나스닥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몰려있고 주요 종목들이 중·소형주라고 할 수도 없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형 IT주가 코스피에 있고 코스닥시장에는 중·소형주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중·소형주는 주로 정부의 정책기대감에 많이 좌우되는데 아직 그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가 아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정권교체 이후 1∼3년 차에 코스닥지수가 많이 올랐다"며 "아직은 대선 전이라 코스닥지수가 오르기에는 이르며 하반기로 가야 상승하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코스닥시장의 최근 상승세는 대형주 강세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치고 올라가는 정도"라며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양 센터장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이어서 최근 코스피나 나스닥의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IT종목이 있긴 해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주만 흐름이 좋다"며 "지수가 상승하려면 바이오·헬스케어 종목과 IT장비·부품주가 올라야 하는데 이런 종목은 주가가 고평가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주체 부재도 문제다. 중·소형주가 주도적으로 오르려면 뚜렷한 매수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외국인은 중·소형주에 관심이 없고 개인이나 기관도 마찬가지"라며 "코스닥은 올해 대형주 장세 사이를 메우는 정도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6 11: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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