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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4차토론회서 文 집중견제…文, 洪·劉와 거친 충돌

文에 질문 23개, 쏠림현상 여전…질문 시간 절반이 文에 집중
安 "미래얘기 하겠다"며 정치논쟁 말 아껴…대북문제선 文과 충돌
洪·劉, 文 때리기…"정책본부장과 토론"에 劉 "매너없다" 역공
沈, 文에는 정책질문…安에는 '아킬레스건' 부인 의혹 맹공
토론회 포즈 취하는 대선후보들
토론회 포즈 취하는 대선후보들(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당팀 = 조기대선을 2주 앞두고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쏟았다.

문 후보가 이에 강경한 태도로 응수하면서 후보들 사이에서는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대선을 앞두고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자유 토론과 주도권 토론에서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가장 많은 23차례의 질문을 받는 등 문 후보는 집중 공세를 받았다. 두 번째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3차례)에 비해 10번 많은 질문을 받은 셈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12차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8차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차례씩 다른 후보들의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는 "미래에 관해서 얘기하겠다"고 전제를 하고 토론에 임하면서 정치공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 발언하는 유승민 후보
토론회 발언하는 유승민 후보(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는 와중에서도 보수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이어갔고, 심 후보는 문 후보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안 후보를 겨냥해 '보좌관 갑질' 의혹을 거론하는 등 맹공을 펴는 모습을 보였다.

◇ 文에 쏟아진 집중포화…"정책본부장과 토론" "매너 없다" 거칠어진 신경전 = 이날 토론에서도 지난 TV토론과 마찬가지로 문 후보에 대한 후보들의 공세가 계속됐다.

자유토론과 주도권 토론을 합쳐 후보들이 다른 주자에게 질문하는 데 사용한 시간은 약 3천300초(약 55분)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700초(약 28분)가 문 후보에 대한 질문에 사용됐다.

특히 문 후보가 상대 주자들의 질문 공세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후보들 사이에서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먼저 유 후보가 문 후보의 일자리 공약 재원을 두고 "4조 원으로 공공기관 64만 개를 만든다는 것도 황당하다"며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은 것 아닌가"라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더 자세한 건 유 후보님이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답했지만, 유 후보는 "저더러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하라니 너무 매너 없으신 것"이라며 "이런 오만한 토론 태도가 어딨느냐"고 불쾌감을 보였다.

토론회 발언하는 문재인 후보
토론회 발언하는 문재인 후보(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와도 정면 충돌했다.

홍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는 뇌물이니까 환수해야 할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그게 뇌물이 되려면 적어도 노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받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가 이에 "수사기록을 보면 당시 중수부장의 말은 노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에 홍 후보가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安 "미래 얘기하자" 정치공방 말 아껴…文과는 신경전 = 안 후보는 이날 정치공방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토론에서 '갑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발언 등으로 정치적 논쟁을 벌였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TV토론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크다. 과거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 토론부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 발언하는 안철수 후보
토론회 발언하는 안철수 후보(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안보분야 자유 토론에서도 최근 논란이 된 송민순 회고록 파동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대신 미세먼지를 주제로 얘기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러면서도 문 후보와는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지난 대선 때 TV토론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얘기하며 저에게 'MB와 같은 것 아니냐'고 왜곡되게 표현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최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신중론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찬성하다가 지금은 또 유보하거나 반대하는 것 같은 입장이신데, 금강산 관광 중단은 정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통탄할 일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지금은 대북제재국면이다. 그래서 대북제재의 끝에 열릴 협상테이블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일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살아계셨으면 저와 같은 생각이셨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안 후보는 유 후보와는 "칼퇴근 노동공약을 채택하겠다"(안 후보), "고맙습니다"(유 후보) 등의 대화를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도 연출했지만, 당내 '리더십'문제를 두고는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토론회 발언하는 홍준표 후보
토론회 발언하는 홍준표 후보(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홍 후보와도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을 두고 "잡범들 훈계하듯 했다"(홍 후보), "헌법에 정면 도전한 것"(안 후보)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 洪·劉 '文 때리기' 속에서도 상호견제…沈은 安 저격 = 이날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창끝을 문 후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의 경우 총 11번의 질문 가운데 7번의 질문을 문 후보에게 던졌고, 2번을 안 후보에게, 나머지 2번을 유 후보에게 사용했다.

유 후보의 경우에도 11번 질문 중 6번을 문 후보에 대한 공격에 할애했다. 안 후보에게 2번을 물어봤고, 심 후보에게도 2번, 문 후보와 심 후보에게 동시에 질문한 것이 1번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홍 후보와 유 후보 사이의 보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홍 후보는 토론 중간 "바른정당과 민주당, 정의당이 한 편인 것 같다"면서 보수후보로서 차별화를 꾀했다.

토론회 발언하는 심상정 후보
토론회 발언하는 심상정 후보(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제안한 '3자 단일화'를 두고는 홍 후보는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라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건데"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특히 두 후보는 재벌개혁 부분에서 정면 충돌했다.

홍 후보가 먼저 "저는 흙수저 출신이지만, 유 후보는 금수저 출신이다. 그런데 유 후보는 재벌을 증오하는 느낌이 든다"고 질문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저는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 재벌개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제가 금수저라지만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자유는 없다. 홍 후보는 흙수저 출신이 왜 눈물 흘리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고 재벌을 옹호하나"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심 후보는 이날 7차례로 가장 적은 질문을 받았지만, 12번의 질문 가운데 5차례를 안 후보, 4차례를 문 후보, 3차례를 유 후보에게 할애하며 공격에 힘을 쏟았다.

심 후보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 문 후보가 "저는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문 후보에 대한 공세가 정책 분야에서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약점'인 부인 김미경 여사의 '보좌진 갑질'의혹을 언급하는 등 작심공격을 했다.

심 후보는 "김 교수가 사과했지만, 이 문제는 안 후보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아내가 제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여러 외부강의라든지 활동들을 많이 했다"며 "그럼에도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6 0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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