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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g 안팎 야구공, 타격하면 시속 160㎞ 넘는 흉기로 돌변

송고시간2017-04-25 21:05

두산 신인투수 김명신, 넥센 김민성 타구에 얼굴 맞고 병원 이송

잊을 만하면 타구에 맞는 사고 발생…미국에선 사망사고도

야구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구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코르크 소재의 속심에 실을 감은 뒤 가죽으로 108번 꿰맨 야구공의 무게는 140g 안팎에 불과하지만, 타자가 때리면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흉기로 돌변한다.

특히 타자와 거리가 18.44m에 불과해 피할 시간조차 부족한 투수의 '안면 강타' 사건은 잊을 만하면 야구판에서 한 번씩 일어나는 끔찍한 사고다.

넥센과 두산이 맞붙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올해 프로에 데뷔한 전도유망한 투수가 타구에 맞아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두산 우완 투수 김명신(24)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넥센 김민성(29)의 빠른 타구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인중 왼쪽 부근을 강타당했다.

김명신은 맞는 순간 풀썩 쓰러졌고, 타격한 김민성도 놀라서 1루 대신 마운드로 먼저 뛰어갈 정도였다.

이후 김명신은 스스로 일어나 구급차에 탑승해 인근 고대 구로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해에는 LG 우완 김광삼(37)이 2군 경기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고 두개골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후유장해까지 염려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김광삼은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해 올해부터 LG 재활군 코치로 활동 중이다.

현역 시절 장종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역 시절 장종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40홈런을 돌파했던 장종훈(49) 롯데 코치는 현역 시절 두 번이나 타구로 투수 얼굴을 때렸다.

1995년 6월 25일 인천 태평양전에서 최상덕(46)을 맞혀 앞니 4개가 부러졌고, 1999년 7월 20일 대전 쌍방울전에서는 타구가 김원형(45)의 코뼈를 강타해 골절상을 입혔다.

1999년 당시 타격왕 경쟁 중이었던 장종훈은 1루를 밟은 뒤 타임을 요청하고 마운드를 찾아가도 문제가 없었지만, 곧바로 후배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마운드로 향해 안타 1개를 포기했다.

그 부상으로 김원형은 마운드 복귀까지 10개월이 걸렸다. 이후 김원형은 장종훈이 보여준 동료애에 꾸준히 감사 인사를 했고, 지금은 롯데에서 함께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타자가 때린 공이 투수 얼굴 쪽으로 날아가려면 배트 중앙에 제대로 맞아야 한다.

보통 '라인 드라이브'라고 부르는 이 타구는 시속 160㎞를 훌쩍 넘고, 때로는 시속 200㎞ 가까이 육박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의 두개골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모자를 2014년부터 허용하고 있다.

투수용 특수 모자를 착용한 알렉스 토레스(뉴욕 메츠). [AP=연합뉴스]

투수용 특수 모자를 착용한 알렉스 토레스(뉴욕 메츠). [AP=연합뉴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대다수 투수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착용하는 걸 꺼린다. 그마저도 아직 KBO리그에는 투수용 특수 모자가 도입되지 않았다.

대신 타자와 1·3루 코치는 헬멧 착용이 의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71년부터 타자들의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또 한국에서도 뛴 마이크 쿨바 코치가 2007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루 코치로 나갔다가 타구에 맞아 사망한 이후 1·3루 코치도 의무적으로 헬멧을 써야 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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