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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시한은 촉박한데 갈 길 먼 후보 단일화

송고시간2017-04-25 17:31

(서울=연합뉴스)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진앙은 중도·보수 진영이다. 한때 정치권에서 추진됐던 '빅 텐트론'에 다름 아니다. 선거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에서 안 후보가 탈락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반전 모색을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계산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선 판세는 '1강(强)-1중(中)-3약(弱)'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안 후보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율은 문 후보 37.5%, 안 후보 26.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7.6%, 정의당 심상정 후보 3.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9%였다. 홍, 유 후보의 보수 단일화를 전제로 할 경우 문 후보 38.4%, 안 후보 30.6%, 홍 후보 8.1%, 심 후보 5.0%이거나, 문 후보 38.3%, 안 후보 31.3%, 유 후보 5.7%, 심 후보 5.5%로 나타났다. 다만 양자 대결 시에는 문 후보 41.4%, 안 후보 41.0%로 박빙 승부가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정당은 단일화에 대한 당내 요구가 거센 편이다. 25일 자정을 넘긴 마라톤 심야 의총에서 '유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좌파 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한다'는 결론을 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보수 세력 통합을 목표로 바른정당을 그 대상으로 잡고 있다. 국민의당도 단일화에 실익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후보 단일화 없이는 대선 필패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선 후보들도 입장이 엇갈린다. 유 후보는 "기존 입장(대선 완주)에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홍 후보는 "안 후보와는 단일화를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에게 보수 대통합을 제안했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 연대를 거부한다. 국민 선택을 받겠다"고 했고, 박지원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3당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대선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가는 30일 이전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촉박한 시한 속에 단일화를 서두르다 보면 당내 반발 등으로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각 당의 정체성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당장 친박(친박근혜)을 어떻게 할지가 걸림돌이다. 대선 최대 화두인 안보 문제만 해도 전술핵 재배치, 햇볕정책 계승 등을 놓고 당마다 생각이 다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증세나 법인세 인상 등 경제 공약에서도 격차가 크다. 이런 고차 방정식을 단기간에 풀어내 유권자 앞에 내놓기엔 시간적 제약도 제약이지만 난이도가 너무 높아 보인다. 당장 대선을 위해 이도 저도 팽개친 정치공학적 접근을 하다가는 유권자 불신만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각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주장이 순수히 대선만을 겨냥한 것인지도 짚어봐야 한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후보 단일화보다는, 선거 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다른 정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접근법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협치와 연합정부, 통합정부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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