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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는 다른 대통령"…혼돈과 좌절 거듭한 취임 첫 100일(종합)

송고시간2017-04-25 17:02

러시아는 역대 최악·중국은 위대한 관계로 대외기조 180도 전환

反이민·오바마케어 폐지·장벽건설 잇단 좌절에 지지율 최저

대통령직 자체를 실험…'러시아 내통' 확인시 탄핵 가능성도

트럼프 취임 첫 100일 (PG)
트럼프 취임 첫 100일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혼돈의 연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으로 강한 미국의 부활을 약속하며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의 그의 행보는 좌충우돌과 좌절, 배신, 예측불허를 거듭하며 미국은 물론 지구촌을 커다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공약 뒤집기가 빈번했고 각종 대내외 원칙은 실종했으며 '말바꾸기'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얼마나 많이 어겼는지 일일이 따지기도 힘들 지경"(뉴욕타임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취임 이후 9번의 주말 가운데 7번을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온갖 지구촌 현안을 140자 트위터로 날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는 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앞둔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950년대 이후 최저라는 40%에 그쳤다.

그래도 분명한 한가지는 있었다. "다른 형태의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자평처럼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밟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로 나서며 대통령직 자체를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장녀 이방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사에서 "일자리와 꿈, 국부, 국경을 되찾겠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그간 미국이 살육과 약탈의 피해자였던 것처럼 선동적 막말을 총동원하면서다.

하지만, 그는 취임 40일 만인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사소한 싸움을 뒤로하고 하나가 되자"며 협치로 극적인 국정 전환을 선언했다.

대선 최대 공약의 하나인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러시아 내통' 의혹에 자신의 안보사령탑이 어이없게 낙마하는 등 좌절을 겪으면서다.

또 야심 차게 추진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폐기와 대체안 마련조차 의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사실상 좌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운영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나선다.

NYT는 지난 16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본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승리'를 넘어선 확신과 원칙 따위는 그에게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신 배경을 분석했다.

먼저 대외적으로 대(對)러시아 행보의 180도 전환이다. 친(親) 러시아 대통령으로 꼽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투하했다. 러시아의 관계에는 그는 "아마도 역대 최악"이라고 말을 바꿨다.

더는 미국은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더니 지난 12일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은닉한 동굴지대에 비핵무기 중 최대 살상력을 가진 '폭탄의 어머니'라는 모압(MOAB)을 전격 투하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던 대선 기간 공언은 없던 일이 됐다. 그 대신 북핵과 미사일 도발로 위협하는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라는 임무를 시진핑 주석에게 맡겼다. 시 주석에 대해서는 연일 "가장 위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치켜세우는 중이다.

미 해군 시리아 기습 공격
미 해군 시리아 기습 공격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용지물'이라고 수차례 비난했던 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더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방어벽"이라고 재평가했다.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던 북한 김정은은 '최고의 압박과 개입'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북한의 도발 감행 시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린치핀(핵심축)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한 한국에 대해서는 그러나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안보청구서'를 내밀 태세다.

미 국내적으로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최대 공약인 반(反)이민은 수정명령을 냈지만, 전도가 불투명하며 멕시코 장벽건설도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해 직면해 2017년 임시예산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케어 수정안은 이미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한 가운데 재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약값 인하 약속은 흐지부지됐으며 수출입은행 폐지 약속은 사실상 번복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저금리 정책을 공격하더니 이제는 "존경한다. 좋아한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진짜 '먹구름'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이라는 게 정설이다.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진행 중인 이 사안의 향방에 따라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권 핵심인사들의 관련이 드러나면 의회는 탄핵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갓 100일을 맞은 트럼프 정권의 운명은 당분간은 한치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트럼프 저격수'로 떠오른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정을 'F학점'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서민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은 미국의 서민들에게 '펀치'를 날렸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트럼프케어'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맹비난하면서 "트럼프케어는 2천400만 미 국민의 건강보험을 박탈하고, 중산층의 의료보험 비용을 올리는 반면 부유층에게는 감세 혜택을 준다"고 비판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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