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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다시 첫사랑', '주몽'과 함께 못 잊을 작품"

송고시간2017-04-24 18:14

"데뷔 20년째 쉬지 않고 일해…이제 연기의 무서움 알게 됐다"

"명세빈과 다음에는 '로코'에서 만나자고 약속"

SH엔터테인먼트 제공
SH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997년 MBC 26기 공채 탤런트로 시작해 2017년 현재까지 그야말로 소처럼 연기했다. 가끔 '혼술'을 하며 자신을 돌아볼 때는 있어도 공백기는 없었던 배우 김승수(46)는 데뷔 20년이 돼서야 연기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 무서움을 깨달았을 때쯤, 10년 전의 MBC TV 드라마 '주몽'의 대소왕자처럼 KBS 2TV 일일극 '다시, 첫사랑'의 차도윤이 그에게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명세빈과 함께 중년의 절절한 사랑을 실감 나게 그려내 '멜로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데뷔 10년 차에 우연히 '주몽'이 찾아왔고 기대 이상의 큰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 20년이 된 지금 '다시, 첫사랑'이 또 기적처럼 찾아왔습니다. 두 작품 다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SH엔터테인먼트 제공
SH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승수는 24일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서울 논현동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옛날에는 단순히 대사를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두려움이 컸다면 요새는 대본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무서움이 더 크다"며 "옛날보다 오히려 연기를 준비하는 기간이 더 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낯을 많이 가리고 두려움도 많은 성격이라는 그는 지난 20년간 연기하면서 쉬지 않고 자신을 부단히 깨온 것에 스스로 격려해주고 싶다고 했다.

"쉼 없이 작품을 하면서 '바다'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바다처럼 넓은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늘 그리운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요. 연기자로서 '신비주의'도 좋지만, 저는 대중과 자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시, 첫사랑'은 현장에서 '주연들이 최고령인 일일극'으로 불렸다고 한다. 비슷한 또래다 보니 더 '찰떡 호흡'이 가능했다는 게 김승수의 설명이다.

김승수는 "종방연 후 속초로 다 같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서로 안아주면서 울컥했다"며 "드라마의 내용이 가볍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각자 나이에 맞게, 연륜이 느껴지게 연기했다. 화내는 부분에서도 단순히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애증을 담아냈기에 가슴 아픈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첫사랑'의 김승수와 명세빈(KBS 제공)
'다시, 첫사랑'의 김승수와 명세빈(KBS 제공)

김승수는 파트너 명세빈에 대해서는 더 애틋한 마음을 강조했다.

"드라마에서 마지막 장면이 둘이 어깨동무하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촬영 후에도 팔을 풀지 않았어요. 제가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지?'라고 하면 세빈이가 '알죠, 오빠'하고 화답했어요. 실제로 애틋한 감정이 남지 않았느냐고요? 은근히 갖고 있을 수도 있죠. 그걸 바로 털어내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두 사람은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게 된다면 '다시, 첫사랑' 같이 눈물 쏙 빼는 내용보다는 서로 만나서 투닥거리며 웃는 로코(로맨틱코미디)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다시, 첫사랑'에서도 초반에 세빈이와 28∼29세 시절을 연기한 장면이 있긴 했다"며 "닭살이 돋는 대사도 있어서 둘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정에 충실하다 보니 잘 표현됐다. 물론 기술적인 'CG'의 힘도 빌렸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일일극의 특성상 물 없이 고구마를 100개는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전개도 있었다. 특히 백민희(왕빛나)의 연이은 악행에 도윤과 하진(명세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부분이 그랬다.

김승수는 이에 대해 "배우들도 대본이 나오면 서로 전화해서 '그 장면 어떻게 하지. 시청자들한테 엄청나게 욕먹겠는데'라고 한탄하고 그랬다"며 "현실 같으면 민희를 바로 경찰서에 끌고 갔겠지만 극 중에서는 아이가 다칠까 봐 그러지 못한다는 설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승수 "'다시 첫사랑', '주몽'과 함께 못 잊을 작품" - 4

한창 '다시, 첫사랑'을 촬영 중이던 지난달 만났을 때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휴식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슬럼프가 오면 다 놓고 도망가기보다는 오히려 작품에 집중하면서 이겨낸다는 김승수는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연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슬럼프도 집중력이 결여됐을 때 오는 것 같아요. 더 역할에 매달리고 집중하다 보면 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선배 연기자들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많아요. 그분들도 경쟁을 거쳐 여기까지 오셨을 텐데, 지금은 몇 분 남지 않았잖아요. 연기에 매달리시는 모습을 보면 왜 그분들만 남아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고3 수험생처럼 대본에 밑줄 긋고 연습하시니까요. 저도 그런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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