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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공해 해법 될까…"벌집나방 애벌레, 분해능력 탁월"

영국·스페인 연구진 "40분 만에 폴리에틸렌 필름 구멍"


영국·스페인 연구진 "40분 만에 폴리에틸렌 필름 구멍"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을 쉽게 분해하는 애벌레가 발견됐다. 폴리에틸렌은 비닐봉지(plastic bag)나 포장지, 플라스틱 용기 등을 만드는 데 흔히 이용되지만,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연구진은 "벌집나방(Galleria mellonella·큰꿀벌부채명나방)의 애벌레가 폴리에틸렌을 빠르게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벌집나방 애벌레는 벌집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밀랍 등을 먹고 산다.

연구진은 벌집에서 분리한 애벌레를 비닐봉지에 넣어뒀는데, 이 벌레가 구멍을 뚫고 '탈출'한 것을 발견하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실로 이 애벌레를 가져와 폴리에틸렌 필름 위에 두자 40분 뒤 구멍이 1∼3개 정도 생기는 것을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애벌레 100마리가 12시간 내에 분해하는 폴리에틸렌의 양은 92㎎에 달한다. 지금껏 이 물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은 여럿 발견됐지만, 폴리에틸렌을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분해하는 정도였다.

벌집나방 애벌레가 폴리에틸렌 필름에 구멍을 낸 모습. [CSIC Communications Department 제공=연합뉴스]
벌집나방 애벌레가 폴리에틸렌 필름에 구멍을 낸 모습. [CSIC Communications Department 제공=연합뉴스]

다만 이 애벌레의 효소 중 어떤 것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효소를 찾아 분리해, 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잘 분해되지 않은 폴리에틸렌을 제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5 0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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