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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伊항공사 알리탈리아, 구조조정 찬반투표 개시

노사, 정규직 약 1천명 감원·임금 8% 삭감에 잠정 합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5년째 수익을 내지 못하며 존폐 기로에 선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회사 명운이 걸린 구조조정안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1만2천500명에 달하는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20일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과 밀라노 말펜사 공항, 리나테 공항에서 사측과의 구조조정 잠정 합의안을 놓고 표결을 시작했다.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 계류 중인 알리탈리아 항공기 [AP=연합뉴스]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 계류 중인 알리탈리아 항공기 [AP=연합뉴스]

회사측이 마련한 강도높은 자구안을 둘러싸고 극한 갈등을 빚어온 알리탈리아 노사는 지난 14일 정부가 주재한 협상을 매개로 정규직원 980명 감원, 직원 봉급 최대 8% 삭감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가까스로 도출했다.

당초 사측은 직원 2천여 명을 감원하고, 임금을 30%까지 깎아 3년에 걸쳐 비용 10억 유로(약 1조2천억원)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노조는 회사가 누적된 경영상의 실패를 십 년 넘게 긴축 경영의 고통을 감내해온 노동자에게 전가한다며 반발, 수 차례 파업을 벌이며 맞서왔다.

노조는 회사 측이 감원 직원 수와 임금 삭감폭을 당초보다 축소하는 것에 부응해 연간 휴일 날짜를 120일에서 108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파업을 벌이는 알리탈리아 승무원들 [AFP=연합뉴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파업을 벌이는 알리탈리아 승무원들 [AFP=연합뉴스]

1990년대부터 이어진 경영난으로 파산 직전에 몰렸던 알리탈리아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에 지분 49%를 매각하며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최근 중단거리 노선에서 저가항공사에 속절없이 밀리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2002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리탈리아는 작년에 4억6천만 유로(약 5천400억원)의 큰 손실을 봤고, 긴급 자금 수혈 없이는 이번 달 안으로 유동성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탈리아 지분을 보유한 에티하드를 비롯해 인테사 산파올로, 우니크레디트 등 이탈리아 은행은 노조가 새로운 단체협약과 감원 등 구조조정안에 동의해야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노조의 투표 결과에 따라 70여 년 역사를 지닌 알리탈리아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0 17: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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