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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물·식량부족 심화…테러리즘 확산 부채질"

獨 싱크탱크 보고서 "테러단체, 천연자원 접근 통제·자원부족 악화시켜 조직원 확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기후변화가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세력 확산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의 기후 관련 공공정책 분야 싱크탱크인 아델피는 최근 발간한 '지구 온난화 속 반란과 테러리즘, 조직범죄' 보고서에서 테러리스트 조직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물이나 식량 부족 현상을 기회 삼아 더 쉽게 조직원을 확충하며 세를 확산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쓴 루카스 루팅거 연구원은 "테러리스트 단체는 물 같은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자원 부족을 악화시킴으로써 이를 일종의 전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할수록 통제 권한을 쥔 쪽의 힘이 세지며 특히 기후변화로 물이나 식량 부족에 처한 사람들은 경제적 보상이나 생계 대안을 제시하는 테러리스트 조직에 회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루팅거 연구원의 설명이다.

"곡식 한톨 못거둬"…최악 가뭄에 속 타는 아프리카 농민들(CG)
"곡식 한톨 못거둬"…최악 가뭄에 속 타는 아프리카 농민들(CG)[연합뉴스TV 제공]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테러리즘 확산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중앙아프리카의 차드호수 지역을 지목했다.

가뭄이 극심한 이 지역은 물과 식량 부족 사태가 만연해 경제가 거의 붕괴한 상태인데다 정부마저 취약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차드호와 가까운 나이지리아 북동부는 인구의 71.5%가 빈곤 속에 살며 50% 이상이 영양실조다. 이런 경제적 박탈이 보코하람의 조직원 모집에 있어 이상적인 온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6년째 내전이 지속 중인 시리아도 한 사례로 손꼽혔다. IS는 이 지역에서 물 공급을 조절해 정부군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는 매개로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5년 IS가 라마디 댐 하류에 있는 정부군을 공격하기 위해 댐을 닫았으며 락까에서는 물에 세금을 부과해 자금을 조달했다. 물을 끊는 대신 오히려 범람을 유도해 특정 지역 거주민들을 쫓아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지역 분쟁의 절반 이상이 수자원과 토지 확보를 놓고 벌어지는 것으로,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이런 충돌이 더욱 커질 우려가 제기됐다.

루팅거 연구원은 "기후변화 자체가 테러리즘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테러리즘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단수로 어려움을 겪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민들
단수로 어려움을 겪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델피 외에 군사 관련 단체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군사자문위원회'(GMACCC)도 지구 온난화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난민 이동을 야기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를 '21세기 최대 안보위협'으로 지목했다.

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월 미 상원 국방위 인준청문회에서 기후변화를 안보위협 요소로 인식한다며 "미군 지도부는 이들 지역의 안보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정 요인들을 작전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0 1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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