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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아프리카계 연방의원 탄생

케냐 출신 변호사 이쇼히, 상원의원 승계


케냐 출신 변호사 이쇼히, 상원의원 승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연방의원이 탄생했다.

케냐 태생의 회계사 겸 변호사인 루시 이쇼히(54)가 남호주주(州)에서 공석이 된 연방 상원의원직을 차지하면서 아프리카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의원이 됐다고 호주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호주 첫 아프리카계 의원이 된 루시 이쇼히[출처: 호주 가족제일당 동영상 캡처]
호주 첫 아프리카계 의원이 된 루시 이쇼히[출처: 호주 가족제일당 동영상 캡처]

이쇼히는 다음 달 선서를 하고 의원활동을 시작한다.

이쇼히는 지난해 7월 개인 및 정당 득표수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군소정당인 '가족제일'당 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당 후보 명부에 2순위로 이름을 올렸으나 낙마했다.

그러나 같은 당의 유일한 당선인인 봅 데이 상원의원이 출마 부적격자라는 대법원 판결로 갑자기 낙마하면서 재검표를 통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순위로 그를 꼽은 표는 많지 않았지만, 가족제일당 표를 끌어오면서 가능했다.

또 일부 야당이 '이중국적자는 의원이 될 수 없다'는 호주 헌법을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섰으나, 19일 대법원의 기각으로 이쇼히는 의원직을 확정 지었다.

이쇼히는 의원직 승계가 확정된 뒤 "1999년 가족과 함께 영주권을 받아 호주로 올 때만 해도 이런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호주인들에게 봉사할 영광과 특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쇼히는 2001년 호주 시민권자가 됐다.

케냐 산 경사지의 가난한 농촌 집안에서 태어난 이쇼히는 하나의 침대와 담요를 8명의 자매와 함께 쓰며 자랐고 맨발로 학교에 다녔다. 학교에 다니는 틈틈이 소를 키우는 가족 일을 도왔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케냐 수도 나이로비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할 수 있었으며, 호주로 온 뒤에는 남호주대학에서 법을 공부했다.

이쇼히는 최근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어렵게 자랐지만 가난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고 오히려 서로 나누고 돌보는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을 공부하며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정부의 후한 복지 제도에 강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정부 보조금의 문제는 "피해자만 낳을 뿐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못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20 15: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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