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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도 저맛도 아닌"…'시카고 타자기' 2% 늪에서 허우적

송고시간2017-04-18 09:00

이야기 신선도 떨어지며 호화 캐스팅 효과 못살려

"이맛도 저맛도 아닌"…'시카고 타자기' 2% 늪에서 허우적 - 1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유아인과 임수정. TV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다.

그런데 시청률이 4회가 되도록 2%다.

전개가 느리지도 않다. 성큼성큼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60분이 길게 느껴진다. 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방송가에서 '기대작'으로 떠들썩하게 관심을 모았던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막상 뚜껑을 열자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4회까지 방송된 현재 2%대 시청률에서 뱅뱅 돈다. 1회 2.6%, 2회 2.8%, 3회 2.2%, 4회 2.1%다.

채널 인지도와 접근성에서 tvN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OCN의 주말극 '터널'이 시청률 5%를 넘어섰으니 체면이 서지 않는다.

꽃 나들이 가는 계절, 이른 저녁인 오후 8시에 방송되는 약점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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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발 뒤늦은 '도깨비'?"

이제 겨우 4회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시카고 타자기'는 '도깨비'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한겨울과 춘사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다르지만, 두 작품 다 금토 오후 8시에 편성됐다. 전생과 현재를 오가고, 귀신을 보거나 느끼는 설정 등에서 교집합을 이룬다.

TV 드라마에서 차고 넘치는 '시간 이동'을 또다시 써먹은 것 자체가 발목을 잡는데, 하필 지난 12~1월 대대적으로 사랑받은 '도깨비'와 인상마저 비슷하니 신선도가 떨어진다.

"붉은 기운이 느껴진다" "팥을 가져와" "또 이상한게 막 보여?" 등의 대사는 '도깨비'를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떠올리게 만든다. '도깨비'는 시청률 6.9%에서 출발해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인 20.5%로 종영했다. 그만큼 족적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소설가의 세계를 파고들어 '유령 작가'라 불리는 대필 작가를 소재로 활용한 것은 차별점. 제작진이 편집기술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주려는 것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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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생의 인연 혹은 악연이 현생에도 이어지고 있는 듯한 이야기 전개는 '한발 뒤늦게 찾아온 '도깨비''로 보인다.

'도깨비'가 고려시대를, '시카고 타자기'가 일제하 경성을 전생의 무대로 하고 있다는 게 다를 뿐, 두 드라마가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연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

경성시대와 현재를 바쁘게 오가는 장면 전환에 "산만하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어디서 본 듯한 요소들을 그러모았다는 점에서 "이맛도 저맛도 아니다"는 혹평도 피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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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임수정 조합도 글쎄…고경표가 돌파구 되나

유아인(31)과 임수정(38)의 조합도 아직은 '글쎄'다.

두 배우 모두 연기가 적정 수위를 넘어선 느낌이다. 자연스럽기보다는 '연기를 위한 연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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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타자기' 제작진은 유아인을 잡기 위해 삼고초려했다.

지난해 '육룡이 나르샤' 이후 "군대에 가겠다"며 새로운 작품을 거절하고 있던 유아인에게 제작진은 "촬영하다가 영장이 나와 입대하게 되는 위험도 감수하겠다"며 강력하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 정성에 넘어간 유아인은 해병대 뺨치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찻잔에서 넘친 물이 테이블을 적셔버린 듯 뭔가 부담스럽다.

임수정은 여전히 청초하지만, 여전히 귀엽고 앙증맞다고 할 수는 없다.

'최강 동안'은 아직 유효하나, 그가 7살 연하의 유아인보다 어린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임수정에게 그런 역할을 쥐여줌으로써 부담스러움을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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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비해 고경표(27)는 드라마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지난해 SBS TV '질투의 화신'에서 자신보다 열살이나 많은 조정석-공효진과 애정의 삼각관계를 대등하게 소화했던 고경표는 이번에도 유아인-임수정에 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아직 비중이 많지 않지만, 그가 비밀 카드를 손에 쥔 듯한 설정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경표가 연기하는 유령 작가의 실체가 드라마의 유인책이 될 수 있을까.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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