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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분열전략으로 고비 때마다 승리, 지배력 강화

에르도안, 쿠데타 진압 여세 몰아 대통령제 개헌 '숙원' 실현
주택·교통·일자리 정책으로 서민층에서도 큰 지지 받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6년 전 총리 시절부터 줄기차게 시도한 대통령중심제 개헌 숙원을 마침내 이뤘다.

에르도안 권력 떠받치는 서민·보수층
에르도안 권력 떠받치는 서민·보수층16일 밤(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자가 개헌 국민투표 결과에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세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2011년부터 대통령중심제 개헌을 추진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다.

자신이 창당한 정의개발당(AKP)의 의석은 316석으로 의회를 통과하는 데 필요한 331석에 모자랐다.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노린 쿠데타는 시민의 저항 덕에 조기에 진압되면서 에르도안의 말처럼 "신이 준 기회"가 됐다.

쿠데타 진압 후 대대적인 숙청으로 반대세력을 제거, 강력한 권력을 틀어쥔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대통령중심제 개헌을 추진했다.

개헌 캠페인에서 에르도안은 '쿠데타 세력'과 서방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초승달과 십자가의 전쟁'을 거론하며 종교갈등을 부추기는가 하면 네덜란드와 독일 등 서유럽을 향해 '나치'나 '파시스트' 등 극언을 쓰며 외교갈등을 부채질했다.

개헌의 당위성 자체보다는 안팎의 적을 부각하고 공격하는 전략에 집중했다.

이러한 분열(polarization)전략은 이번에도 지지층을 집결해 '51% 승리'를 일궈내며 주효했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수도 앙카라, 3대 도시 이즈미르, 에게해 연안 안탈리아 등 대도시와 해안도시에서는 반대표가 소폭 앞섰지만 코니아, 카이세리, 시와스, 요즈가트 같은 보수적인 내륙 도시에서 찬성 몰표가 쏟아져 가결된 점에서도 분열전략의 지지층 집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터키 에르도안 개헌으로 '술탄 대통령' 등극
터키 에르도안 개헌으로 '술탄 대통령' 등극16일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국민투표 승리를 선언한 후 이스탄불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유사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권력을 강화하며 1인자의 자리를 굳혔다.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계속된 에르도안 일가의 부패 스캔들로 AKP는 2015년 총선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평화협상을 깨고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전개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그가 정치지도자로 주목받게 된 결정적 계기도 1997년 말 이스탄불시장 재직 당시 이슬람 운동가의 시(詩)를 공공장소에서 낭독해 증오선동혐의로 4개월간 옥살이를 한 사건이다.

이 일로 에르도안은 시장직을 잃고 피선거권도 중지됐으나 대중에게 소인 있는 정치지도자로 각인됐고, 이는 2년 후 AKP 창당과 총리 선출로 이어졌다.

에르도안의 인기는 그의 성과에도 기인한다.

평범한 터키인들은 에르도안이 총리·대통령 재임 기간에 주택 보급과 대중교통망을확대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친서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지도자로 평가한다.

지식인이나 부유층보다 서민층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한다.

이스탄불에 사는 직장인 외즈데미르(23·여) 씨는 16일(현지시간) 국민투표 후 연합뉴스 기자에게 "솔직히 새 헌법의 조문은 잘 모른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그간 업적을 알기에 그가 추진하는 개헌도 국가발전에 이로우리라 믿고 찬성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7 14: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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