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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일자리 호조에도 가계소비 부진에 고민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2012년 12월 시작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 경기가 일본의 패전 이후 3번째로 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진한 가계 소비가 고민거리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지적했다.

"프리미엄프라이데이로 소비를 살리자!"
"프리미엄프라이데이로 소비를 살리자!"[오사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정부와 재계가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조기퇴근을 통해 소비활성화를 시키려는 '프리미엄프라이데이' 행사 첫날인 2월 24일 오사카시내 유람선이 붐비고 있다.

실제로 현장 경기는 뜨거운 업종이 많다. 자동차, 건설, 산업기계 등 활황으로 철강회사들은 거의 완전가동 상태다. 스마트폰 수요가 견고해 반도체 수요도 확대 중이다. 지난 2월 일본 수출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4월 생산도 소비세(부가차치세) 증세 전 급증했던 2014년 1월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의 고용시장도 거의 완전고용상태다. 실업률은 3%를 밑돌고, 유효 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2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일 정도로 인력난이 심한 상황이다.

문제는 가계소비다. 임금인상이 약해서다. 피트니스업계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업계에서는 실적들이 하락하면서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시한부파업을 하는 코나미스포츠클럽 같은 기업도 있다.

중소 건설업체들도 임금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인력난 상황이기 때문에 대졸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채용 때 인재 확보를 위해 초임을 올려주는 것이 한 요인이다. 기본급 인상을 못할 정도다.

인구구조 변화도 문제다. 일본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 7천728만명으로 지난 20년간 1천만명이 줄어들었다. 1947∼49년 사이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단카이세대는 은퇴했다.

기업들이 필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장래의 안정적인 성장을 자신하지 못하는 기업은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통한 인재 확보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와 총인구 감소 등 인구통계학적 상황도 경기 회복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일본최대 택배업체 야마토운수가 필요한 수준의 운전사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례다.

택배 요금을 올리려 하고 총알 배송이나 시간 지정 택배를 줄이는 것은 인터넷통신판매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택배 재배달을 유료화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택배 이용을 주저하게 한다.

일본에서 인터넷통신판매는 몇 안 되는 성장분야인 만큼 소비자에게 오른 택배요금을 전가하는 데 신중한 기업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통신판매와 택배 등이 위축되고 있다.

커피 분야 등 여러 통신판매 업체들은 당분간은 자체의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요금 전가를 억제하려고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압박 때문에 지속하기 어렵다.

결국은 가격 전가를 둘러싸고 라이벌끼리 이익을 서로 빼앗으려는 싸움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업체들은 힘겹다. 임금인상→소비확대→생산확대→임금 재인상의 선순환 구조가 어려운 이유다.

엔고 재연되는가
엔고 재연되는가[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8.30엔대의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108엔대 후반서 움직인 13일 환율 모니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경제정책 불투명성으로 정치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것도 불안 요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tae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7 10: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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