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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라우드 사업 출사표…구글·KT·아마존 등과 경쟁(종합)

서버 등 온라인 대여…"검색·음성인식 기능도 빌려준다"
"새 생태계 조성…AI·자율차 등 주도권 확보와도 연관"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NBP 박원기 대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NBP 박원기 대표 <<네이버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등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망을 통해 유료로 빌려주는 신생 업종이다.

클라우드는 전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영상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닷컴·KT·SK텔레콤 등 주요 정보기술통신(ICT) 업체가 초기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 1위 검색 엔진이자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 등 유명 글로벌 서비스까지 성공한 네이버까지 뛰어들어 경쟁의 열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 "네이버 성공 도운 기술력…승산 있다"

네이버의 전산 인프라를 관리하는 자회사인 NBP는 17일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란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NBP는 작년부터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라는 이름 아래 모회사 네이버가 지원하는 여러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범용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일단 서버·스토리지·보안·전산망 관리 등의 기본 설비와 SW를 제공하며, 매월 4∼5개씩 새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외국에서 네이버의 설비·SW를 빌려 쓰는 '글로벌' 상품도 준비해 올해 3분기 내에는 MS·구글 등 수준으로 다양한 국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NBP는 밝혔다.

NBP는 검색·대화형 인공지능(AI)·지도 등 네이버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상품도 6월부터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API란 특정 외부 서비스나 기능을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나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 등에 얹을 수 있는 기술 표준을 뜻한다.

이 API 상품을 활용하면 예컨대 자사의 블로그나 온라인 상거래 앱에 네이버의 검색, 지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자체 기능처럼 탑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직 낯설어하는 업체도 네이버 브랜드의 친숙함을 앞세워 서비스 납품을 쉽게 성사할 수 있을 것으로 NBP 측은 내다봤다.

NBP의 박원기 대표는 "네이버 포털과 라인·스노우(화상공유앱)·브이라이브(연예동영상) 등 네이버 산하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며 다양한 원천 기술을 쌓았다"며 "네이버가 국내외에서 성공하는 데 기여한 우리 기술력을 내세우면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미국·독일 등 10곳에 국외 전산 거점을 구축한 상태로, 아시아·중동·유럽·북미 등 여러 지역에서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내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열린 장터)를 열고 유망 ICT 중소업체들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입점해 자사의 SW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AI 등 첨단 산업 주도권 확보"

네이버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것은 AI·빅데이터 등 전산 자원이 많이 필요한 첨단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주력하며 컴퓨터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는 전산 자원을 빌려주는 업의 특성 때문에 인프라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 ICT 대기업만이 시도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2013년 자체 데이터 센터인 '각'(閣)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각은 서버 12만대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 설비로 강원도 춘천시 교외에 있다. NBP는 각의 운영사다.

네이버 관계자는 "AI·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산업은 전산망을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대규모 데이터를 얼마나 잘 처리하냐가 관건이다. 이 작업에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력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ICT 분야를 주도하려면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갖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아마존닷컴·구글·MS 등 글로벌 ICT 강자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I 관련 SW를 공급하면서 새 AI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며 "클라우드는 기술 패권 경쟁의 최종 격전지로 포기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는 작년까지 스타트업·중소기업과 극소수 대기업에서만 계약이 이뤄져 시장 규모가 작지만, MS·IBM·SK C&C 등 국내외 ICT 유명 기업이 진출해 경쟁은 매우 뜨거운 상태다.

네이버 측은 MS나 아마존닷컴 등 주요 사업자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클라우드 상품을 선보이고, 한국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납품하는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S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AI 기술을 접목한 클라우드 상품인 '오피스 365' 새 버전을 선보였다.

오피스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언제 어디서나 읽고 편집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상품으로, 이번 버전은 협업 도구인 'MS 팀스',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마이 애널리틱스', 파워포인트 시안을 자동 제안하는 '디자이너' 등의 AI 연계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들은 각 사용자의 업무 방식을 자동으로 알아채고 최적화를 한다. 기계가 다수의 기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료, 파일 등을 분석하면서 사람의 행태를 깊게 학습한 덕이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이 신생아 같은 상태라서 어느 업체가 국내 클라우드 주도권을 쥐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안정성과 보안성 등 클라우드에 대한 의구심이 줄고 공공·민간 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 검토가 활발해지는 추세라 올 연말이면 시장의 판세가 어느 정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7 13: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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