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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까지 들었는데…" 인니 대통령, 사우디왕에 투자적다 불만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자국을 방문해 약 7조7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투자 규모가 작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바섬 북부 찌르본의 한 이슬람 기숙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중국에서 870조 루피아(75조 원)이 넘는 (계약에) 서명한 것에 놀랐다"면서 "나는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국왕을 위해 우산까지 들었지만, 우리 투자액이 더 적다. 약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왕과 모하마드 빈 살람 알 사우드 왕세자에게 중국보다 인도네시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화를 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살만 국왕의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250억 달러(약 28조5천억 원)의 신규투자에 나설 것을 기대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공항까지 직접 나가 살만 국왕을 맞이하고 직접 차를 모는 등 최고의 예우를 보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89조 루피아(7조7천억 원)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현지 언론은 그나마 투자된 금액도 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이나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 당면한 과제와는 무관한 이슬람 사원 및 학교 건립과 이슬람계 자선단체 지원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원리주의인 와하비즘(Wahhabism) 해외 포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와하비즘은 지하드(성전)와 비이슬람교도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탓에 같은 수니파 내부에서조차 "수니 이슬람의 위험한 변형"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국이면서도 온건하고 여타 종교에 관용적 태도를 보여 온 인도네시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와하비즘 포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 강경파 주요인사와 작년 초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에 관여한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단체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지도자 아만 압두라흐만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교육기관 졸업생들이다.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의 국제관계학 전문가 바드루스 숄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인도네시아 투자보다 와하비즘 전파에 더 큰 관심이 있다면서 "와하비즘 확산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계 고교 설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골프 카트를 이용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달 2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골프 카트를 이용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6 10: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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