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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러 주재 北대사 태양절 연회 이례적 불참…일시귀국설

정상통화·외교장관 회담 직후 불참…긴급 협의차 본국행?
美 초강경 대북기조·北 핵실험 구상 '메신저' 역할 개연성
2014년 11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을 당시의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왼쪽)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4년 11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을 당시의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왼쪽) [EPA.연합뉴스.자료사진]

(모스크바 베이징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김진방 특파원 조준형 이정진 기자 =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대사관의 중요 연례행사인 태양절(김일성 생일·15일) 연회에 나란히 불참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각각 미·중 정상의 전화통화, 미·러 외교장관 회담 직후 개최된 연회에 두 대사가 불참한 것은 주재국으로부터 도발을 자제하라는 미국의 초강경 메시지를 전해 듣고 급거 귀국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준 주(駐)러시아 북한 대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 주최로 열린 태양절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급거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재룡 주 중국 북한대사는 지난 12일 열린 대사관 연회에 불참한 사실이 북한 관영 매체에 의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연회에 박명호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가 '임시 대리대사(대사대리)'로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지 대사도 김 대사처럼 일시귀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요국 대사로서 15일 대대적으로 개최된 태양절 열병식을 참관키 위해 평양으로 일시 귀국하느라 태양절 기념 대사관 연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초청자 자격으로 주관해야 할 대사관의 중요 연례행사에 불참하면서까지 급히 귀국해야 할 중요한 사정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두 대사가 연회에 불참한 시점이 미·중, 미·러 사이에 북한 핵문제 대응과 관련한 중대 협의가 있었던 직후라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정상회담(미국시간 6∼7일) 종료 나흘 만에 전화 통화(중국시간 12일 오전)를 한 당일 연회에 불참했다.

김 대사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잇달아 만난 다음날인 13일 열린 연회에 불참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 정부가 중국, 러시아와의 협의에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는 대북 강경 기조를 밝히고, 고강도 대북 압박 동참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점에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김 대사와 지 대사가 주재국에서 청취한 미국 정부의 입장 등을 자국에 전달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계획 등을 포함한 향후 북한의 대응 방침을 내밀하게 주재국에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하러 귀국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긴박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정보 교환 차원에서 김 대사가 귀국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지재룡 주 중국 북한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재룡 주 중국 북한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6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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