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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누나가 하늘에 띄운 편지 "미수습자 찾게 도와줘"

유가족 박보나씨·생존자 김성묵씨 촛불집회서 편지 낭독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청산 못하면 대통령 자격 없어"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누나는 길을 걸으면서도, 차를 타고 가다가도 너를 봐. 머리를 염색한 네 모습, 멋진 옷을 입은 네 모습, 여자친구 손을 잡고 가는 네 모습을 생각하곤 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개최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날'에 세월호 참사로 숨진 박성호군의 누나 보나씨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호야 안녕!"이라는 인사말로 운을 띄운 박씨는 담담히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조명에 반사된 박씨의 눈가는 촉촉했다. 목이 메는지 이따금 침을 삼키느라 짧은 침묵이 이어지곤 했다.

박씨는 "잘 지내려고 애쓰고 있다"며 동생 안부를 물었다. 그는 "너의 얼굴과 목소리가 흐릿해지는 게 무섭다"며 "너에 대한 기억마저 잃게 되면 너를 영영 잃어버릴 것 같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리움을 토로했다.

그는 "얼마 전에는 네가 타고 간 배가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왔지만, 아직도 9명 미수습자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분들이 꼭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박씨는 "무엇을 해도 무너지지 않는 벽을 마주하듯 힘들었는데 너희를 기억하며 촛불을 드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고 그 촛불이 기적을 만들었다"며 "진실을 밝혀주겠다는 약속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에서 생존한 김성묵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독한 약을 먹으며 2년 가까이 외부와 단절한 채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1년여 전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용기를 냈다는 김씨는 "탈출을 돕던 어선처럼 국민은 촛불을 켜고 소리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김씨는 "세월호 선체가 육지 위에 힘겹게 올려졌지만, 그 어떤 진실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세월호 선체조사가 온전히 이뤄질지도 미지수이고 그 세월호를 바라보는 가족과 국민의 아픔은 나날이 더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머슴이 되고 싶다는 대선 후보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청산 그 어느 것도 못해내겠다면 감히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외쳤다.

박씨는 무릎까지 덮는 검은색 코트를, 김씨는 검은색 패딩을 입고 있었으며, 두 사람 모두 세월호 침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무대에 올랐다.

세월호 3주기, 누나가 하늘에 띄운 편지 "미수습자 찾게 도와줘" - 1

run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5 21: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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