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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 칼빈슨에 니미츠까지 투입…"北에 도발 말라" 강력 경고

니미츠호 배치되면 칼빈슨·레이건 등 한반도에 이례적 美항모 3척
北, 태양절엔 핵실험 안했지만 軍창건일 등 계기로 도발 가능성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7천t급) [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7천t급)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효정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이어 니미츠호까지 한반도 주변으로 출동시킬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칼빈슨호는 한반도를 떠난 지 보름여 만인 지난 9일 호주로 가려던 항로를 한반도로 변경한 데 이어 니미츠호도 서태평양 해역에 추가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15일 일본 언론을 인용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 제7함대가 태평양 해역에서 칼빈슨호 외에 니미츠호도 운항 중이라고 전했다.

칼빈슨호나 니미츠호는 모두 미국 서해안 해역 경비를 주로 맡는 3함대 소속인데, 북한의 군사 도발이 계속되자 7함대가 담당하는 서태평양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요코스카에서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정비 중이다. 그러나 유사시에는 출동 태세를 갖출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반도 주변에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배치되는 셈이 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통상 단일 전구(戰區)에 복수의 항모가 투입되지 않는데 미국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다면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칼빈슨호는 현재 한반도와 거의 접근했거나, 이미 가까운 해역에서 작전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니미츠호는 모항인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키트삽 해군기지에서 출발한다면 최소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지난 12일 홈페이지에서 니미츠호가 배치 준비를 위해 임무배치전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항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대북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최근 칼빈슨호 미 해군 항모전단 등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의 가장 핵심적 역할은 (대북) 군사적 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압박이 먹혀들었는지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5주년인 15일을 기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하는 선에서 도발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 등을 계기로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날 평양에서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6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같은 전략적 도발에 나서면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정보당국자들은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미국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해 북한에 선제타격을 할 준비가 됐다고 미 NBC방송에 전한 바 있다.

물론 선제타격은 우리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등 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아니지만, 미국과 북한의 대치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창모부도 전날 대변인 성명에서 최근의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며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transi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5 17: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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