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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이철성 프로필에 '경찰청장 후보추천 OK' 메모"

특검, 장시호 측근 컴퓨터에서 인사개입 의심 흔적 확인…재판서 공개
인삼공사 대표 세평 자료도…이 청장 "아는 바 없다"·"부끄러움 없다"
이철성 경찰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철성 경찰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정부나 민간조직 인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가 공개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센터)에서 일한 김 모 씨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최 씨가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사진을 확보했다.

한 차례 삭제됐다가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작업으로 복원된 이 사진을 보면 이 청장의 프로필 자료 출력물에 "경찰청장 후보 추천 (OK)"라고 기재한 접착식 메모지가 붙어 있다.

특검팀은 최 씨가 메모를 붙인 이 청장 프로필 자료를 조카 장시호 씨가 최 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촬영했고 이것이 김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순실 씨가 2017년 4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순실 씨가 2017년 4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 씨는 평소 센터에서 작성한 문서를 최 씨가 직접 수정해서 돌려주므로 그의 필체를 잘 알고 있고 "경찰청장 후보 추천 (OK)"라는 메모는 최 씨의 필적으로 보인다고 올해 2월 특검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진술했다.

김 씨는 "내용만 보면 최순실이 (경찰청장 후보를) 추천한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박정욱 (현 KGC인삼공사 대표이사) 세평"이라는 제목의 자료에 "재추천"이라는 메모가 붙은 사진 파일 역시 확보했으며 김 씨는 그것이 최 씨의 필체라고 진술했다.

박 대표는 2014년 2월 선임된 김준기 전 KGC인삼공사 대표이사가 2015년 10월 해임된 직후 선임됐다.

특검팀은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정 모 씨의 이력서에 "우리은행장 후보추천 중"이라는 최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붙은 사진도 확보했다.

다만 정 씨는 실제로 우리은행장에 임명되지는 않았고 최근까지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밖에 국민생활체육회와 옛 대한체육회가 합해져 출범한 통합 대한체육회 관련 자료에 "대한체육회 감사 ○○○ 변호사", "현재 민정에서 검증 중"이라는 메모가 붙은 사진 자료도 발견됐다.

김 씨는 "대한체육회 감사 ○○○ 변호사"는 최 씨의 필적이고 "현재 민정에서 검증 중"은 누구의 글씨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2017년 3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2017년 3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검팀은 복원한 사진 자료와 김 씨의 진술이 함께 담긴 조서를 이달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차 공판기일에서 증거로 공개했다.

최 씨가 이 청장 등의 임명에 실제로 개입했는지나 만약 관여했다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최 씨 측이 민간단체나 공공기관 인사와 관련한 정보를 미리 확보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에 관해 의견을 피력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 경찰청장은 앞서 최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경찰청장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혀 아는 바 없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6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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