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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롯데…수조 원 '사드' 손실에 신동빈 기소설까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 3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재계 4위 롯데그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최순실 게이트'로 휘청거리고 있다.

상반기에만 사드 보복에 따른 계열사 매출 손실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잠실 롯데면세점 부활의 대가로 K스포츠·미르재단 등에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동빈 회장의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 "부지 제공 요청에 응했을 뿐인데…정부조차 사드보복 피해 외면"

롯데는 최근 일련의 상황과 관련, "매우 억울하고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사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안보 협의에 따라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부지로 정해졌고, 정부의 부지 제공 요청에 롯데는 응했을 뿐인데 결정권이 없는 롯데만 중국으로부터 집중적으로 '난타'당하는 상황이라 롯데의 하소연에도 일리가 있다.

롯데 입장에서 더 곤혹스러운 것은, 누구보다 롯데의 이런 '샌드위치'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정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권 교체를 앞둔 정부는 지난달 중순 뒤늦게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을 불러 사드 보복 피해 현황만 취합했을 뿐, 이후 한 달 넘게 뚜렷한 대책이나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빌 언덕' 하나 없는 고립무원 상태에서 롯데의 중국 사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5일 롯데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2천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실상 모든 점포가 문을 닫은 것과 마찬가지 상태인 롯데마트,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70~80%에 이르는 롯데면세점, 중국 수출길이 막힌 롯데 식품계열사 등의 매출 손실을 모두 합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올해 3~6월 상반기 4개월만 따져도 누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 원(2천500억 원×4)을 웃돌 것으로 롯데는 추산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정지 상태에서도 임금 지급 등 비용 지출은 이어지면서 손익계산서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3월 사드 관련 영업손실은 500억 원, 4월 들어 15일까지 보름만의 영업손실만 750억 원으로 집계됐다. 3~4월 통틀어 약 2천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영업손실도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달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을 통해 3천억 원대의 중국 영업지원 자금을 마련했지만, 이런 손실 추세라면 곧 바닥이 날 것"이라며 "더구나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중 정상회담, 정부의 대(對) 중국·미국 외교 등에서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 문제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 "신동빈 회장 다시 기소되면 1주일 내내 재판…경영 타격"

롯데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뇌물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28억 원(롯데면세점)을 출연했고, 작년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기도 했다.

이 출연의 대가로 지난해 3월 14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뒤 롯데가 바라는 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일단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특혜와 거리가 멀고, 이후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지난해 3월 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는 해명이다.

아울러 만약 특혜를 바란 출연이었다면, K스포츠재단의 70억 원 추가 기부 요청에 "35억 원으로 깎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게 롯데의 주장이다.

만약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조만간 불구속 상태에서라도 기소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달부터 신 회장은 거의 매주 월요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검찰 비리 수사의 결과로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롯데에 따르면 현재 신 회장은 롯데 계열사 피에스넷 증자 관련 계열사 동원 건, 신동주 전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한 급여 제공 건 등 세 가지 혐의를 받고 있어 11월까지는 줄곧 매주 이틀 정도는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건으로 다시 기소될 경우, 사실상 적어도 향후 1년여 동안 신동빈 회장은 거의 1주일 중 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할애해야 하는 만큼 거의 '경영 마비' 상태가 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기소와 함께 출국금지 상태도 이어지면, 신 회장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사드 보복'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된다는 게 롯데의 주장이다.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5 09: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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