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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국민연금 다시 대립각…대우조선 P플랜 준비회의 긴급소집

송고시간2017-04-14 23:47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기재부·산업부도 참석

산은 "국민연금의 회사채 상환 보증 요구, 받아들이기 어렵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기재부·산업부도 참석
산은 "국민연금의 회사채 상환 보증 요구, 받아들이기 어렵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일요일인 오는 16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P플랜(Pre-packaged Plan)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국민연금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 안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는듯했으나 막판 협상 과정이 난항에 빠지며 대우조선이 P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밤 긴급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참석하는 P플랜 준비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회의는 임 위원장 주재로 오는 16일 열린다.

대우조선의 사채권자 집회 바로 전날이다.

금융위는 지난 1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전격 회동 이후 양측 협상이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자 P플랜 점검회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날 밤 상황이 악화되자 급히 회의 소집을 결정하고 연락을 돌렸다.

오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전날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의 최고위 책임자들이 3 대 3으로 면담한 이후 실무자들은 전화 통화를 하며 세부 조율을 이어갔다.

산은은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준다면 만기연장분은 꼭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연금을 설득했다.

산은은 별도로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를 만들어 대우조선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면 미리 자금을 넣어두겠다고 제안했다.

에스크로 계좌는 출금이 제한되는 계좌로, 회사채를 갚을 돈을 대우조선이 다른 곳에 쓰지 못하도록 떼어 놓겠다는 일종의 '상환 보장 장치'다.

2019년 이후 대우조선을 다시 정밀 실사해 현금 흐름이 개선된다면 조기 상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제안했다.

문제는 이를 약속하는 '문서(확약서)'가 오가는 과정에서 터졌다.

국민연금 측은 "산은이 완성된 형태의 확약서가 아닌 메모 형태의 문서를 보냈기에 이를 (완성된 형태로) 수정해 산은 측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산은 측은 국민연금이 보낸 문서를 받고 격앙된 반응으로 돌아섰다.

그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혀왔던 '회사채 상환 보증'을 국민연금 측이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보증'을 할 경우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아예 청산이 되더라도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채권자들에게 회사채를 갚아줘야 한다.

그러나 기존에 약속했던 '보장'은 국민연금이 회사채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전판을 확실히 만들어 주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우조선이 청산되면 만기가 돌아와도 상환받기 어렵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요구는 무담보채권을 보증채권으로 바꿔달라는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분담한다는 구조조정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수은이 보증을 서면 국책은행이 대우조선에 지원하는 자금이 2조9천억원에서 사채권자들의 회사채 50%를 더한 3조6천500억원으로 늘어나는 꼴"이라고 했다.

국민연금 측은 "산은에 확약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타결 직전인 것으로 보이던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인 P플랜과 다시 가까워진 대우조선은 불안에 떨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요일에 열리는 P플랜 점검회의 때 협력업체와 근로자 관련 대책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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