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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탐색' 끝난 北, 고강도 위협으로 '최후통첩'

송고시간2017-04-14 22:31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강력한 대북 압박 노선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향해 북한이 14일 '최후통첩' 격의 메시지를 내놨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국의 모든 도발적인 선택을 우리 식의 초강경 대응으로 무자비하게 짓부셔버릴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정면으로 맞대응할 것임을 공식 천명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낸 것은 이달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이나 지난달 26일 대변인 경고보다 공식적인 성격의 발표다.

특히 이날 성명이 '위임에 따라' 이뤄졌다고 적시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뜻이 담겼다는 의미로, 최고 지도자의 정책적 결정에 따른 입장 표명임을 시사한 것이다.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이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를 직접 거명하며 이전보다 강도 높게 비판한 대목이다.

성명은 그간 자신들이 "높은 자제력과 인내성을 가지고 사태 추이를 각성있게 주시해 왔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날강도적인 본색"을 드러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 공갈의 길에 들어섰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노선에 대해 '탐색 모드'가 끝났으며, 이전 미 행정부들과 다르지 않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확인한 만큼 기대를 버리고 '강 대 강'으로 나가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성명은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지명까지 거론해 가며 '선제타격' 등 고강도의 위협 언사를 쏟아냈다.

성명은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며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괌도(괌)를 비롯한 태평양 전구 안의 미군기지들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우리의 전략로켓(미사일)군의 조준경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위협했다.

국내 미군기지와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전개되는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 나아가 미국 본토까지 단계를 높여가며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으로 한미동맹의 군사적 대응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음을 공언한 것이다.

미국의 정보수집 항공기가 배치되는 오산·평택기지 등을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의 '촉수'를 무력화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한반도에 재전개된 미 칼빈슨호를 의미하는 '핵항공모함을 포함한 덩치 큰 목표'를 타격하겠다며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두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북한이 역대 어떤 미 행정부들과도 다른 트럼프 정부의 행동주의적이고 과감한 대북 기조에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 최근 대북 군사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나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한반도 정세가 예측불허로 흘러가는 것을 북한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참모부 성명이 "조성된 엄중한 사태와 관련하여 미국은 제정신을 똑바로 가지고 문제 해결의 옳은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이라며 대북정책 전환을 재차 촉구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마지막 '여지'를 카드로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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