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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투하 GBU-43 '모압' 폭탄…실전투입 최대 위력 대형탄

송고시간2017-04-14 10:54

지하벙커 표적 무력화에 효과…북한·이란 핵시설 타격 시 후보 무기

지하터널 입구 상공폭발 시 500m 주위 '무산소화

美, 아프간 IS근거지에 '폭탄의 어머니' 투하
美, 아프간 IS근거지에 '폭탄의 어머니' 투하

(밸퍼레이조<美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에 핵무기가 아닌 폭탄 중 가장 위력이 강한 GBU-43 1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폭탄의 어머니'(MOAB)라는 별칭을 가진 GBU-43을 미군이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에그린 공군기지 소재 공군박물관에 전시된 GBU-43B 폭탄. lk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를 근거지로 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투하한 GBU-43 공중폭발 대형탄은 지금까지 사용된 재래식 폭탄 중 가장 강력하다. 위력은 현재 미 공군이 보유 중인 GBU-57에 이어 두 번째다.

정식명칭이 '공중폭발 대형폭탄'이지만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더 잘 알려졌다. 또 앞글자를 따 '모압'(MOAB)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군이 GBU-43을 실전에 사용하기는 이번에 처음이다.

GBU-43은 베트남전과 이후 걸프전(1991년)에서 위력을 발휘한 초대형 투하폭탄 BLU-82 '데이지 커터'(Daisy Cutter)의 성능을 개량한 후속판이다.

헬기나 접근이 어려운 밀림 한가운데 중소형 수송기용 임시 비행장 건설이나 특수임무에 투입되는 특수부대원들의 낙하산 강하지 조성에 앞서 주위의 산림 등을 제거할 목적으로 개발된 '데이지커터'는 지상 150m 상공에서 폭발 시 반경 2㎞ 내의 모든 것을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간 침공전에서도 지뢰지대 파괴에 데이지커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은 산악 지형 수십m 지하에 있는 적 지휘소 등 핵심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로 불리는 BLU-118/B 계열 공중폭발 대형탄을 잇따라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이런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미국은 이라크 침공전을 불과 9일 앞둔 2003년 3월 11일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 부근에서 GBU-43의 첫 투하실험에 성공했다. GBU-43은 웬만한 중형 트럭과 맞먹는 9·5t의 무게 때문에 일반 전폭기나 전략폭격기 대신 특수전용 MC-130E '컴뱃 탈론' 등 대형 수송기를 통한 낙하산 투하만 가능하다.

미국의 초대형 공중폭발폭탄 GBU-43[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의 초대형 공중폭발폭탄 GBU-43[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폭탄에는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이 부착돼 특정 표적에 대해 정밀유도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폭발 위력 등을 강화한 초대형 일반 투하폭탄에 GPS 장치를 단 셈이다.

길이 9·17m에 고폭탄두 무게만 8·4t인 GBU-43은 투하시험 과정에서 폭발 시 엄청난 굉음과 함께 50㎞ 떨어진 곳에서도 흰 버섯구름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또 낙하 시 질산염 등 가연성 분무가 공기와 결합해 폭발하면서 반경 550m 내를 순식간에 불덩이로 변화시키는 광풍을 동반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래픽] 美, 아프간 IS근거지에 '폭탄의 어머니' GBU-43 폭격
[그래픽] 美, 아프간 IS근거지에 '폭탄의 어머니' GBU-43 폭격

워싱턴 포스트(WP), 블룸버그 뉴스, 폴리티코 등 외신은 이번 아프간 작전에서도 GBU-43은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MC-130E를 통해 투하돼 3m 상공에서 폭발해 주위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었다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초대형 폭탄 GBU-43의 폭발 장면[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의 초대형 폭탄 GBU-43의 폭발 장면[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이 GBU-43을 동원한 것은 험준한 산악 동굴 지형을 기반으로 한 IS의 근거지를 단시간에 초토화 화는 한편 극도의 공포심을 일으켜 사기를 꺾는 데 최적의 무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CNN에 따르면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악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아프간전 전략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백악관에서는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이 검토작업을 주관하고 있다. 아프간 참전 경력이 있는 맥매스터 보좌관을 전황 평가를 위해 조만간 아프간을 방문할 예정이다.

애덤 스텀프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낭가르하르주의 아친 지구의 한 동굴 지대에 11톤의 폭발력을 보유한 GBU-43 1발을 투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투하가 IS 소탕전에 투입된 미군과 아프간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아프간 투하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골칫거리'인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공군이 보유중인 GBU-57와 함께 GBU-43은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의 지하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사용될 수 있는 무기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폭격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례적으로 엄청난 화력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것은 시리아와 북한에도 간접적인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그러나 엄청난 화력과 투하에 따른 심리적 효과도 있지만, 미군의 GBU-43 보유기수가 10여기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아프간전 등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GBU-43 보다 40%가량 무거운(14t) 정밀유도 '벙커 버스터' GBU-57A/B도 2011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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