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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부패정치인 '수사방해' 백태…누명씌워 숙청·염산테러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된 대규모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조사관이 염산 테러를 당하면서 주요 부패사건마다 벌어졌던 각종 수사방해 행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자카르타 북부의 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괴한 두 명이 부패척결위원회(KPK) 조사관 노벨 바스웨단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도주했다.

인도네시아 전자신분증 도입 사업 비리의혹 조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그는 중화상을 입고 싱가포르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노벨은 최근 5조9천억 루피아(약 5천억원)에 달하는 해당 사업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2조3천억 루피아(약 2천억원)가 현직 하원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에 대한 뇌물 등으로 유용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노벨의 동료들은 그가 작년에도 출근길에 달려든 차에 치이는 등 지금껏 6차례나 암살 기도를 당했다면서, KPK 조사관들이 거의 상시로 살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현지어로 '두쿤'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무속인이 2008년 6월 3일 자카르타에서 정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현지어로 '두쿤'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무속인이 2008년 6월 3일 자카르타에서 정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이른바 '흑마술'을 이용해 KPK 조사관들을 해치려 들기도 한다.

지난 2011년 비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한 여성 정치인은 현지 무속인을 통해 KPK 당국자들을 저주했으나 결국 철창 신세를 졌다.

자카르타 남부 쿠닝안 지역에 있는 KPK 본부 주변에선 지금도 저주의 매개체로 보이는 쌀과 뼛조각, 부적 등이 흔히 발견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국가이지만 무속 전통이 뿌리 깊이 남아 있다.

KPK 구성원 일부는 전 직원이 동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는 등 이런 저주가 실제로 효과를 본다고 믿고 있다.

지난 11일 염산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은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 조사관 노벨 바스웨단이 입원한 병원 앞에서 한 경찰관이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 11일 염산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은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 조사관 노벨 바스웨단이 입원한 병원 앞에서 한 경찰관이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하지만 KPK의 가장 큰 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도네시아 경찰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012년 경찰 고위간부인 조코 수실로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던 노벨을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일선 경찰관으로 활동하던 2004년 절도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잉대응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수사방해로 해석됐다.

2015년에는 3성 장군인 부디 구나완 경찰청장 후보의 수뢰 혐의를 조사한 당시 KPK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경찰이 서류위조와 선거 관련 위증교사 등 혐의로 체포해 사임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2009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사돈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을 조사했던 안타사리 아즈하르 전 KPK 위원장은 살인 혐의가 씌워져 이듬해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안타사리 전 위원장은 오심을 이유로 올해 초에야 사면·석방됐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3 11: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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