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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대선 아마디네자드 前대통령 출사표에 서방 화들짝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란 대통령 선거에 강경 보수파 정치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후보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 정치권뿐 아니라 서방도 화들짝 놀라 후보 등록 의도와 파장을 분석하느라 바빠졌다.

대선 후보 등록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선 후보 등록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 재임 기간 반미·반서방 강경 정책을 폈던 아마디네자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반대에도 후보 등록을 마쳐 눈길을 끈다. 그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재임한 뒤 현행법에 따라 4년간 공직을 떠났다가 재출마 기회를 얻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재임 기간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하고 종교계와 종종 대립했던 그에게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뜻을 지난해 9월 밝혔다. 하메네이는 아마디네자드의 후보 등록이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가에도 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는 12일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하메네이의 발언은 출마 반대가 아니라 "충고일 뿐"이라며 "그의 충고가 출마 금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고지도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후보 등록한 그가 헌법수호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지만, 초강경 보수 아이콘의 출사표에 이란 정치권이 요동치고 서방은 바짝 긴장하는 형국이다.

이란의 중동 패권 야욕을 경계하는 주변 아랍국들은 아마디네자드가 당선해 서방과 맺은 협정을 파기하고 핵 개발 정책으로 돌아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그의 후보 등록만으로도 8천만 인구의 이란 정치권을 뒤흔들고 국제 사회의 관심과 긴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아마디네자드는 재임 기간 쏟아낸 과격 발언과 유엔 제재에 맞선 핵 개발 추진 등으로 서방에 상대하기 힘든 강경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 나치의 유대인학살(홀로코스트)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서방의 공분을 샀고, 핵 개발 프로그램으로 서방과 줄곧 대립했다. 그가 강력히 추진했던 핵 개발 계획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져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2009년 그의 연임을 확정한 선거는 부정선거 시비 등으로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고, 당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구금되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 또 재임 중 하미드 바거에이 전 부통령 등 측근들이 부패 혐의로 투옥됐고, 핵 개발 계획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로 경제는 극도로 침체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하메네이의 출마 반대 시사 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정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아직 강경 보수 진영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메릴랜드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에 응한 이란 국민 가운데 약 27%가 아마디네자드에 대해 "매우 호감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하니 대통령에 호감을 표시한 응답자는 약 28%였다. 그의 포퓰리즘 정책을 그리워하는 빈곤층에도 아직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대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아마디네자드에 대해 하메네이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지도자가 과거 냉각 관계를 보였던 점으로 미루어 하메네이가 아마디네자드의 후보 자격을 인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이란 분석가 베흐남 벤 탈레블루는 아마디네자드가 보수파의 압력이나 종교 지도자들과의 타협에 따라 후보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만일 아마디네자드의 출마가 최종적으로 허용된다면, 이미 출마를 선언한 보수 성직자 에브라힘 라시이의 지지기반을 잠식해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하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수시로 비판했던 하메네이도 2015년 서방과 합의한 핵협정 등 로하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심스럽게 연임이 점쳐지는 로하니 대통령은 아직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마감일인 15일까지는 등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barak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3 11: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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