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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역사 2cm] 중국 무너뜨린 아편, 영국 HSBC 은행엔 '탯줄'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90조 원대 러시아 범죄자금이 밀반출된 정황이 최근 포착됐다.

검은 돈은 2010년부터 5년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범죄자금은 글로벌 주요 은행을 거쳐 세탁됐다.

[숨은 역사 2cm] 중국 무너뜨린 아편, 영국 HSBC 은행엔 '탯줄' - 1

영국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리 덩어리가 드러나 환골탈태를 다짐한 지 5년 만이다.

HSBC는 한때 포브스 기준 세계 1위까지 올라간 메이저 은행이다.

금융 공룡으로 크면서 많은 오점도 남겼다.

2012년 미국 상원 보고서에 민낯이 드러난다.

켜켜이 쌓인 폐단을 폭로한 보고서다.

검은돈 중개와 세탁이 주요 비리다.

금융제재 대상국 지정을 무시한 채 북한, 이란, 쿠바, 수단, 리비아 등과 버젓이 거래했다.

고수익을 챙기려는 욕심에서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마약조직 자금 수십조 원도 씻어줬다.

조직 내부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 탓에 금융 윤리는 증발했다.

법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문화가 그 공백을 메웠다.

제2차 아편전쟁 당시 모습(사진=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제2차 아편전쟁 당시 모습(사진=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HSBC는 탄생 때부터 심하게 오염됐다.

1840년 발발한 아편전쟁이 설립 계기다.

아편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마약으로 청나라에서 골칫거리였다.

영국이 대규모 밀수출로 거액을 챙겨가면 정부 곳간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아편 중독자가 1천만 명을 넘을 정도로 급증한 것도 문제였다.

영국에 밀수 중단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헛수고였다.

번번이 묵살당한 것이다.

급기야 극약 처방을 내놓는다.

아편 2만 상자를 빼앗아 불태우거나 폐기했다.

영국이 힘으로 대응하면서 아편전쟁이 터진다.

청나라는 무기력했다.

두 차례 전쟁에서 완패하고서 굴욕 조약을 맺는다.

아편수입 허용과 홍콩·주룽반도 할양이 핵심 내용이다.

HSBC는 종전 5년만인 1865년 홍콩에 세워진다.

설립 자본은 인도산 아편 교역으로 생긴 돈이라고 한다.

HSBC 설립자이자 아편 수송회사 중역인 토머스 서덜랜드(사진=The Industrial History of Hong Kong Group)
HSBC 설립자이자 아편 수송회사 중역인 토머스 서덜랜드(사진=The Industrial History of Hong Kong Group)

중국을 마약에 취하게 한 영국인 자금이다.

설립자는 아편 수송회사 중역인 토머스 서덜랜드다.

아편 무역을 주도한 데이비드 사순도 설립을 지원한다.

HSBC가 아편전쟁 전리품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1990년대 미국시장 인수합병(M&A)도 타락을 부추긴다.

M&A 대상은 중소 은행이었다.

씨티은행 등이 버티는 시장 장벽을 뚫으려는 우회 전략이다.

대부분 비상장 은행이어서 감시·감독이 느슨했다.

마약 사범이나 테러리스트, 독재자 등과 궁합이 맞았다.

인수 때 검은돈 계좌와 돈세탁 임직원도 따라온 탓에 조직 문화는 더 혼탁해진다.

소말리아 해적 자금을 세탁한 이후 '갱 단원 은행'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한다.

베트남 전쟁 때는 헤로인 밀매 자금을 거래했다.

[숨은 역사 2cm] 중국 무너뜨린 아편, 영국 HSBC 은행엔 '탯줄' - 4

HSBC는 창립 152년을 맞은 2017년 3월 대변신을 예고한다.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외부 인물을 회장에 앉혔다.

돈세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마약장사라는 원죄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혁신이 회장 교체에 그친다면 클린 경영은 백년하청이다.

ha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5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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