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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체관광 중단 한달] ①크루즈 관광객 30만명 증발

부산 94회·인천 20회 크루즈 기항 없던 일로…'깃발 부대' 특수 옛말
중국 관광객 연간 800만명 방한…올해 60∼70% 감소 전망
제주항 떠나는 크루즈선
제주항 떠나는 크루즈선[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천·부산=연합뉴스) 이영희 신민재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가 시행 1개월을 맞으면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상품을 3월 15일부터 팔지 말 것'을 지시한 이후 깃발 부대로 상징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국내에서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인 807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3월 한달 간 전년 동월 대비 39%가 줄었다.

업계와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최대 60∼70%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동남아와 인도, 러시아 관광객이 다소 늘었다고 해도 제주와 서울은 물론 부산, 인천 등 유커들이 많이 찾던 전국의 관광지는 '차이나 쇼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해와 남해를 가로질러 중국을 오가며 한번에 수천명씩 관광객을 실어나르던 대형 크루즈선들은 올해 국내 기항을 대부분 취소한 상태다.

유커 사라진 부산항 터미널 썰렁
유커 사라진 부산항 터미널 썰렁[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인 크루즈 단체관광객 특수를 누려온 부산의 경우 3월 15일 이후 한달 사이에 예정된 중국발 크루즈 11척의 기항이 모두 취소됐다. 이때문에 유커 3만5천여명의 부산 상륙도 순식간에 없던 일이 됐다.

12일 기준으로 중국의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이후 부산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는 모두 94척에 달한다.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3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중국발 크루즈선의 인천 기항도 이미 올해 예정된 총 23회에서 20회(87%)나 취소됐다.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남아 있는 중국발 크루즈 기항 3회도 조만간 취소 통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항에는 총 16만5천명의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62회 기항했고, 이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가 47회(75.8%)였다.

연간 90만명이 이상이 이용하던 한중 카페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여객과 컨테이너를 함께 싣고 매주 2∼3회 정기운항하는 한중 카페리는 여객이 거의 없어 '화물선'으로 착각할 정도다.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올해 3월 여객 수는 총 5만5천113명으로, 작년 3월 8만69명보다 평균 31.1%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이용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톈진 항로는 3월 여객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82.7% 감소했다.

중국,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CG)
중국,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CG)[연합뉴스TV 제공]

문제는 사드 갈등에 따른 유커 감소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2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중일 분쟁 사례에서 보듯 중국의 전방위 보복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 간 외교적 절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관광객 감소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절(5월 1일) 연휴부터 본격화하는 중국의 관광 성수기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유커 절벽은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6일 다롄∼인천 카페리(정원 510명)는 31명, 친황다오∼인천 카페리(정원 348명)는 11명의 여객을 태우고 인천에 입항했다.

7일 인천에 도착한 톈진∼인천 카페리(정원 800명)에도 여객 수가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중국 톈진항 카페리·크루즈 겸용 국제여객터미널
중국 톈진항 카페리·크루즈 겸용 국제여객터미널[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한중 카페리 여객 수는 급감했지만 컨테이너 운송 물량은 14%가량 늘어 선사들이 어려움을 견디고 있다"면서 "여객 급감 사태가 지속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위기감에 휩싸인 업계는 시장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을 준모항으로 해서 한국과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운항하는 크루즈를 올해 32회에서 내년에는 50회로 늘리기로 했다.

2015년 3항차에 불과했던 인천항의 월드 크루즈 기항도 지난해 10항차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고인 14항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경제 위기나 사스, 메르스 발병 등 과거 관광객이 급감했던 사례들을 분석해보면 5개월 가량 지나면 반등하는 양상이었지만, 사드 갈등의 경우 외교·안보 관련 이슈인 탓에 양국 간에 정치·외교적 타협이 언제 이뤄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상품 할인과 홍보 강화 등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해외 마케팅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13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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