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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법부 '카란지루 교도소 학살' 사건 재심 결정

송고시간2017-04-12 03:16

수감자 111명 살해 관련자 처벌 이루어질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사법부가 사상 최악의 교도소 수감자 살해 사건인 이른바 '카란지루(Carandiru)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무산된 것과 관련, 재심을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고등법원은 이날 '카란지루 학살'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문제를 다룰 재판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란지루 학살'은 1992년 10월 2일 경찰이 상파울루 시 인근 카란지루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면서 수감자 11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생존자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항복하거나 감방에 숨은 수감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카란지루 학살' 사건 직후 교도소 내부 모습[브라질 뉴스포털 UOL]
'카란지루 학살' 사건 직후 교도소 내부 모습[브라질 뉴스포털 UOL]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74명의 경찰에게는 1심에서 48∼624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해당 경찰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항소했고, 상파울루 주 형사법원은 이들에 대한 처벌을 무효로 한다는 판결을 지난해 9월 말에 내렸다.

이후 법조계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공방이 가열됐다.

검찰은 "무죄 선고는 헌법 정신을 훼손한 판결"이라고 반발했고, 인권단체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교도소 내 폭력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과밀 수용 등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브라질 공공치안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들기도 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대변인도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브라질에서 매우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란지루 학살' 사건은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엑토르 바벤코 감독에 의해 '카란지루'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돼 2003년 칸 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브라질의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카란지루 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 '카란지루'의 포스터
'카란지루 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 '카란지루'의 포스터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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