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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영애 "이 세상에 감사함 갚지 못하고 가는 게 미안해요"③

송고시간2017-04-10 10:00

"먹고 살기 위해 사업했다가 좌절…용서는 내 몫 아냐"

"더 하고 싶은 게 없어요. 다 했어요. 사랑도 원 없이 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정말 감사할 게 많아요. 이 세상에 감사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내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받았어요. 고맙고 감사한 일뿐인데, 이 감사함을 갚지 못하고 가는 게 미안합니다."

김영애는 다섯차례에 걸친 병상 인터뷰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는 "21살에 배우가 돼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참 감사하다는 것을, 지금껏 행동으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아서 꼭 이 기회에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날 위해 기도하고 가슴 아파해주는 분이 너무 많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단독]김영애 "이 세상에 감사함 갚지 못하고 가는 게 미안해요"③ - 1

◇"운 좋게 배우가 돼 과분한 사랑받았다"

김영애는 "내가 가진 것보다 과분하게 많이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내가 별로 보잘 것 없잖아요. 평범하게 태어나서 공부도 별로 많이 못 했는데…모범적으로 살지도 못했고…단지 운이 좋아서 배우가 됐고, 과분하게 사랑받았어요. 사람들이 날 보고 반가워하고 즐거워해 주셨는데 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에요. 배우는 드라마 속에 있을 때나 멋있고 근사한 거지 드라마 밖에서는 잘난 척할 게 없잖아요. 그런데도 사랑받았으니 너무 감사하죠."

그는 "누구나 다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은 하는데 그 열매가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이 있다. 또 전혀 열매를 못 따는 사람도 있다"면서 "환갑이 넘어 지금까지 연기하는 나는 운이 좋은 거다.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얼굴을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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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위해 연기하지 않으려 황토팩 사업"

하지만 돌아보면 하늘이 준 좋은 재능을 '가볍게' 쓴 적도 많았다.

"먹고 살기 위해 한 작품도 많다. 나 정말 일 많이 했다"는 김영애는 "먹고 살기 위해 연기하고 싶지 않아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연기만 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저런 연기 왜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 정말 부끄러웠다"는 고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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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01년 시작한 황토 화장품 사업은 누적 매출 1천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번창 일로였다. 이 시기 김영애는 연기를 중단했고, 주변에 크게 베풀었다.

"어느 해인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어요. 사업해서 번 돈 중 4억을 기부해서였죠. 내가 사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었던 것도 배우로서 얼굴이 알려진 덕이잖아요. 그러니 그냥 말 안 하고 가는 것보다는 세상에 인사하고 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2007년 한 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서 황토팩의 중금속 논란을 제기하면서 그의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 발표를 통해 참토원 제품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 일로 마음고생을 크게 한 그는 결국 사업에서 손을 뗐다.

김영애는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편안해진 게, 미운 사람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리 따지면 나도 살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 많이 했어요. 누구를 뭐라고 하거나 미워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은 어떤 미운 사람도 가슴에 남아있지 않아요. 누굴 원망하는 건 결국 나를 괴롭히는 건데 그 시기를 그냥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MBC '로열 패밀리' 김영애
MBC '로열 패밀리' 김영애

(서울=연합뉴스) MBC '로열 패밀리' 2011.4.11 / 영화사 날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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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고 곱게 가는 게 소원"

김영애는 "주어진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면서 "힘들지 않고 곱게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대로, 때가 되면 가야겠죠.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니까. 내가 아프기 전에도 마지막 순간에는 그냥 꿈같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죽고 사는 거야 아침에 눈을 뜨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잖아요."

그는 슬하에 33세 외동아들을 뒀다. 아들은 프랑스와 미국의 최고 요리 학교를 졸업한 셰프다.

"내가 2~3년 더 옆에 있어 주면 좋겠지만, 잘 해주리라 믿어서 별걱정이 없어요. 좋은 교육을 해줬는데 알아서 잘 살 거라 믿어요."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한 김영애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도 했다.

"난 더 하고 싶은 게 없어요. 다 했어요. 사랑도 원 없이 했습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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