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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제약' 감수 지사 보선 봉쇄 집착 이유는

송고시간2017-04-09 20:55

'선거비용 낭비·경남 지지율 폭락' 표면 이유에 보선 패배 우려 분석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이 공언한대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없애려고 9일 자정에 임박해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 의중에 따라 경남도는 도의회 의장에게만 이날 자정 직전 사임일이 명시된 문서로 사퇴통지를 하고 도지사 보선 실시 여부를 결정짓는 도선관위에는 10일 0시를 넘겨 지연 통보할 예정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사퇴통지서를 어떤 방법으로, 언제까지 제출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허점을 노려 보선을 없애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런데 정작 홍 후보 본인도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나서 열흘 정도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제약을 감수해야했다.

선거운동을 하려면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하는데, 규정상 지사직을 유지한 채 예비후보 등록을 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은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와 기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사 사퇴 시점까지 공무원에 적용되는 각종 선거법 관련 규정을 지켜야 해 공식행사에서 연설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홍 후보가 대선 운동에 제약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사 보선을 봉쇄한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선거비용 낭비가 이유다.

홍 후보는 그동안 경남도 확대간부회의와 한국당 대선 후보 토론회,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지사 보궐선거에 300억원 이상의 돈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가 사퇴하면 줄사퇴도 나온다"며 "자치단체장 중에 도지사에 나올 사람이 사퇴하고 그 자리에 들어갈 사람이 또 사퇴하고, 그렇게 되면 쓸데없는 선거비용이 수백억원이 더 든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선거비용이 걱정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남도선관위는 지사 보선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면 13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고 사퇴하면서 2012년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도지사 보궐선거에 120억원 정도가 쓰인 것을 근거로 들었다.

자치단체장 줄사퇴가 이어지더라도 홍 후보가 언급한 300억원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해 선거비용 낭비 우려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비용 문제 이외에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하는 진주의료원 폐쇄, 채무제로 달성 등의 도정 성과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보선을 없애려는 이유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경남도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 경남도정은 행정부지사 체제로 가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며 "도정이 세팅이 다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자신이 맡았던 경남도정이 보선에서 선출된 신임 지사로 말미암아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선을 없애려 했다는 해석이다.

지난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홍 후보는 "내가 애써서 (경남도) 빚을 싹 갚았는데 300억원을 다시 물게 하면 경남에서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구여권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도지사 보선에다 지사 입후보에 따른 잇단 사퇴와 '줄보선'이 치러지면 진보 세력에게 패배해 자신의 업적이 희석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 후보 측근은 "지사 보선이 없어도 공격받지만, 보선이 치러져도 야권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홍 후보를 비판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구여권에서는 보선이 없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많다"며 "공무원 입장에서도 1년짜리 도지사가 와봐도 도정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고 전했다.

인사말 하는 홍준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사말 하는 홍준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4월 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서울ㆍ강원 필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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