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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사채 우선상환'으로 국민연금 설득한다

10일 기관투자자 설명회서 만기유예 회사채 우선상환방안 제시
최고위급간 만남에 채무재조정안 돌파구 찾을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초롱 기자 = 산업은행이 오는 10일 대우조선해양[042660] 회사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만기를 연장한 회사채를 우선 상환해주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도 여전히 채무 재조정안에 난색을 보이는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다. 게다가 이날은 회사와 채권단, 기관투자자 간 최고위급이 만나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여서 회사채 채무 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0일 오전에 열리는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만기를 유예한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해서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분할 상환받는 회사채에 대해 먼저 회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대우조선이 잉여 현금이 있으면 회사채를 우선 변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에서 사채권자는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할 것을 요구받았다.

현재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빌려주는 2조9천억원에 대해서만 우선상환권이 부여됐는데 만기를 연장한 회사채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은 우선상환권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만기 연장 후 3년에 걸쳐 상환받는 회사채에 대해 산은이 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을 하는 회사채의 경우 올해 중으로 대우조선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 전환 주식을 팔아 일정 정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만기 연장분은 회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3년 후인 2020년에 대우조선이 생존해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대우조선의 상환 능력이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산은과 금융당국은 만기 연장 회사채의 상환 보증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어서 절충안으로 우선 상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분담한다는 원칙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산업은행이 사채권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지만 회사채 상환 보증은 그런 원칙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지원(PG)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지원(PG)[제작 조혜인 . 이태호]

10일 설명회는 최고위급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날 채권단과 대우조선 측에서는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32개 기관투자자 측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급 이상이 참석한다.

그동안 양측간 실무자급에서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있지만 최고위급이 직접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수은과 대우조선이 기관투자자 32곳 중 27곳과 이미 한두 차례씩 면담을 했음에도 이번에 대대적인 설명회 자리를 열기로 한 것은 최고위급의 대면이라는 점에 중점을 둔 조치로 풀이된다.

이동걸 회장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회사채 채무 재조정안의 정당성을 재차 설명하면서 수은 영구채 금리 인하, 회사채 우선 상환 등 사채권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했던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번 채무 재조정안은 사채권자들이 리스크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설득하고 채무 재조정이 무산되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채무 재조정안과 관련 잘못된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데 그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모든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9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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