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新금융전쟁] '나 떨고 있니'…비대면 확산에 점포·인력 축소 가속

올해 임직원 수 역대 최대 규모로 줄 듯…채용 시장도 얼음
지점 감소로 '지점장 되기 별 따기'…AI까지 확산하면 어쩌나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송광호 박의래 기자 =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은행원들이 떨고 있다. 궁극적으로 점포 수가 축소되고 인력이 감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은행들이 직원 수를 줄이고,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발달 덕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비율은 80.6%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여기에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등장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공지능(AI)을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도입하는 등 핀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에서 일손이 점점 덜 필요하게 된 이유다.

[新금융전쟁] '나 떨고 있니'…비대면 확산에 점포·인력 축소 가속 - 1

◇ 몸집 줄이는 은행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은행 임직원, 영업점, 자동화기기 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수는 11만4천775명으로 전년 말(11만7천23명)보다 2천248명 줄었다. 2010년 2천372명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은행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 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천103곳으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02년 이래로 최대 규모의 감소다.

현금인출기(CD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등 자동화기기 수도 급감했다.

은행권의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해 말 4만8천474개로 전년 말(5만1천115개)보다 2천641개 줄었다. 2003년 이래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감소다.

[新금융전쟁] '나 떨고 있니'…비대면 확산에 점포·인력 축소 가속 - 2

◇ 올해 인력·점포 더 준다

당장 올 초부터 국민은행에서 2천795명의 희망퇴직이 있었다. 지난해와 2010년 퇴직자 수를 이미 1월에 웃돌았다.

여기에 자연발생분인 명예퇴직자도 있고, 희망퇴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인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점포 수도 만만치 않게 줄어든다. 씨티은행은 점포를 대형화하면서 점포 수를 101곳이나 줄인다. 하반기 중으로 133곳에서 32곳으로 축소된다.

씨티은행은 인력 감축은 없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디지털화가 가속화하고 사업형편이 어려워지면 불필요한 인원은 언제든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른 은행들도 점포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6∼7곳의 점포를 하나로 묶어서 '소 CEO' 체제를 구축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영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허브 센터의 지점장이 예닐곱 곳의 영업점을 관리하며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 인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휴인력이 있으면 줄일 수 기회도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채용 시장은 올해 상반기 얼어붙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공채를 진행했던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 하나, 농협 등이 이른바 '대졸자 공채'라 할 수 있는 5급 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 "단순업무는 기계가…인생 2막 40대에 시작해야 하나"

이처럼 효율화라는 미명하에 이뤄지는 기계의 역습 속에 은행직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점장 승진을 앞둔 고참 차장급이나 팀장급 인사들의 불안이 가장 크다. 지점 수가 크게 줄면서 지점장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제 창구업무는 말단 직원이 하고, 차장급이 수행했던 승인업무는 다양한 전산프로그램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A 차장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은행 업무 외 퇴직 후 실생활을 영위할 자격증이나 취업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차장은 불안한 미래 탓에 캐나다 이민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마땅한 기술이 없어서 고민만 하고 있다.

그는 "지인이 캐나다에서 식당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사업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민이 답이 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B 과장은 "이제는 대출도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담당이나 자산관리 영업인력도 이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영업을 많이 한다"며 "앞으로 기술이 더 발달해 AI가 상용화되면 단순직은 사라질 거다.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C 과장은 "나가서 프랜차이즈 등 자영업을 한다고 해도 요즘은 장사가 잘 안된다"며 "불안하지만 계속 다니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9 08:12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