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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中 합반이 대세인데…청주만 '남녀유별' 고집

남녀공학 26곳 중 합반 2곳뿐…서울 등 대도시 대부분 합반
보수적 지역풍토 영향…"합반해야 차이점 인정, 배려하게 돼"


남녀공학 26곳 중 합반 2곳뿐…서울 등 대도시 대부분 합반
보수적 지역풍토 영향…"합반해야 차이점 인정, 배려하게 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의 남녀공학 중학교가 전국 대도시 학교들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지역 남녀공학 중학교는 대부분 남녀 합반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교육의 도시' 청주는 여전히 남녀 분반이 대세다.

청주는 46개 중학교 중 37곳이 남녀공학이다. 청주의 남녀공학 중학교 가운데 소규모 학교가 많은 옛 청원군지역(5학군·중학구)을 제외한 도심 1∼4학군계 26곳 중 24곳이 남녀 분반을 하고 있다.

1∼4학군계에서 수곡중학교가 3년 전 처음으로 합반을 깜짝 도입했고, 성화중학교는 개교 후 처음으로 올해 분반에서 합반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의 한 남녀공학 중학교 합반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8월 경기도의 한 남녀공학 중학교 합반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두 학교의 선택은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청주의 보수적 교육 풍토에서 남녀 합반은 금기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사춘기 남녀 학생들을 섞어놓으면 성 관련 생활지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인식이 교육계 저변에 깔렸었다. 어느 형태가 더 교육적으로 좋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남녀 분반이 관행처럼 굳어져 유지돼왔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남녀 합반을 하면 자녀들이 이성에 신경 쓰느라 공부를 등한시할 것을 걱정할 수 있다. 남학생들이 수행평가 등 성적 관리에서 꼼꼼한 여학생들에게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실제 성화중학교가 학부모 설명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합반 전환을 결정할 때에도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노출되지 않았다. 성화중 관계자는 9일 "학습 분위기 조성과 안전한 학교 운영을 위해 남녀 합반으로 변경했는데 수업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고, 교실 환경도 더 청결해졌다"고 흡족해했다.

이 관계자는 "교사들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으며 남학생과 여학생 간에 협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곡중 관계자는 "교사들이 사고도 잦고 무뚝뚝한 남학생반의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활달한 여학생들과 반을 합치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합반을 했는데 생활지도만 해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강조했다.

오래전부터 남녀 합반을 운영했던 타 시·도 남녀공학 중학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녀 합반이 사춘기인 중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바람직한 학급 운영 형태로 보인다.

합반한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이차 성징을 비롯해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해 도와주고 배려하며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주면서 사춘기를 보낸다고 한다. 유치원 때부터 한 공간에서 생활해 왔던 남학생과 여학생들을 예민한 사춘기 때 분리해 놓으면 불필요한 성적 호기심만 키우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개별활동에서 꼼꼼한 여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남학생들이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며 최근에는 남녀 모둠 활동도 많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 학부모 이모(45)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다녀서인지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친하게 지내고, 이성 간 짝꿍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예민해 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반을 운영하는 청주의 남녀공학 중학교들이 막연한 성적인 선입견에서 벗어나 세태 변화의 흐름을 수용, 합반 전환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합반 전환을 위해서는 체육복을 갈아입을 탈의실 먼저 충분하게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jc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9 09: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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