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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곁 있고파" 진도로 이사…단원고생 '찬민' 여읜 조인수씨

팽목항 지킴이…딸 '고은'이 잃은 한복남씨도 2015년 이사와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내 아들 찬민아! 아버지가 항상 네 곁에 있단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영면하거라."

세월호가 진도를 떠났지만 3년전 그날처럼 한결같이 팽목항 저 멀리 '참사의 바다'를 지켜보는 애절한 눈길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다니던 아들 찬민이를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던 아버지 조인호(52)씨다.

"찬민아 곁에서 지켜줄게" 여읜 아들 그리는 아버지 조인호씨
"찬민아 곁에서 지켜줄게" 여읜 아들 그리는 아버지 조인호씨

세월호가 지난달 31일 목포 신항으로 가면서 그동안 팽목항을 지켜온 미수습자 가족도 떠나 팽목항은 적막감만 감돈다.

하지만 찬민이 아버지가 일 년 열두 달 항상 지켜줄 수 있어 팽목항은 외롭지 않다.

인호씨가 지난해 8월 아예 진도로 이사를 와 임회면 고방리 마을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결혼 후 20여 년을 살던 경기도 안산에서 진도로 이사를 결심한 것은 찬민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때문이다.

찬민이가 3~4살 되던 무렵부터 일자리를 찾아 이곳저곳 떠돌다 보니 아버지 노릇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로서 사랑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데 대한 죄책감이 너무 컸다.

또 참사 후 팽목항으로 내려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산의 직장에서 사직을 권유한 것도 작용했다.

인호씨는 8일 "늦었지만, 이제라도 찬민이를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며 "아버지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찬민이도 외로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팽목항 지킴이를 하다 보니 추모객 안내는 물론 방명록 등 비품 준비나 제물 등 분향소 관리도 오롯이 그의 몫이다.

또 세월호 가족과 팽목항 간 연락자, 지역의 추모행사 등에도 참석하는 등 진도 생활에 잘 적응해 가고 있다.

그는 "찬민이 생일에 축하 케이크를 챙겨줄 정도로 동네 주민들이 잘해준다"며 "내 아픔을 털어놓을 친구들도 생겼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진도로 이사한 유가족이 또 한 사람 있다며 단원고생 딸 '고은'양을 여읜 한복남 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참사 이듬해인 2015년 이사와 임회면 백동리에 살고 있다.

인호씨는 "고은이 아버지도 잘 살고 있다"며 "만나면 서로 위로하면서 용기를 내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3pedcrow@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8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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