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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역사 2cm] 미국 프로야구 명예전당 속임수로 탄생했다

송고시간2017-04-12 09:00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대장정이 3일 시작됐다.

겨우내 기량을 갈고닦은 30개 구단이 진검승부에 들어간 것이다.

각 팀은 정규시즌에서 162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실내 전경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실내 전경

우승팀은 양대 리그 1위 끼리 맞붙는 10월 월드시리즈에서 가려진다.

야구팬의 관심은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야구 명예전당(HOF) 헌정자를 뽑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HOF 헌정은 최대 영예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심판 등도 전당에 올라간다.

헌정 대상자는 매년 한 번 야구기자 투표로 결정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다가 은퇴한 지 5년 지나면 후보 자격을 얻는다.

투표에서는 실력이 우선이지만 품성이나 사생활 등도 고려한다.

도박이나 탈세, 금지약물 복용 등에 연루돼 탈락하기도 한다.

헌정 대상자는 흉상을 동판에 새겨 전당에 전시된다.

동판에는 이름과 별명, 소속팀별 활동 기간 등이 적힌다.

헌정 선수의 백넘버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명예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명예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다.

아시아인은 명예전당에 한 명도 없다.

일본인 투수 노모와 박찬호가 후보 자격을 얻었을 뿐이다.

매년 4월 15일이면 경기장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모든 선수가 42번을 단다.

첫 흑인 메이저리거 제키 로빈슨(1919~1972)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로빈슨 등번호가 42번이다.

인권운동에도 앞장선 그는 1962년 명예전당에 오른다.

전당은 1939년 뉴욕 쿠퍼스타운에 세워졌다.

이곳은 연간 35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쿠퍼스타운은 야구 창시 지역이라는 이유에서 전당 부지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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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너 더블데이 장군(1819~1893)이 창시자라는 발표가 더해지자 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부상한다.

더블데이 장군이 남북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았기 때문이다.

야구기원설을 결정한 주체는 내셔널리그 위원회다.

기원설 핵심은 더블데이 장군이 야구를 발명해 군대에 보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 초반 거짓으로 드러난다

더블데이는 1839년 첫 야구장을 세웠다는 쿠퍼스타운에 거주하지 않았다.

웨스트포인트에서 사관생도 훈련을 받고 있었다.

평소 야구에 관심도 없었다.

서신 모음집을 보면 야구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더블데이 창시설을 발표했다.

미국 자존심 제고와 야구 흥행을 노린 페이크 마케팅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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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전당 탄생 배경이 거짓으로 들통났는데도 미국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속임수에 관대한 성과 지상주의 미국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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