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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정책 싸고 서방국들 이견 심화

송고시간2017-04-06 11:23

독일 외무 "IS 격퇴만으로 시리아사태 해결 못 해"

영국·캐나다 외무, '아사드 축출' 강경 입장

트럼프,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강력 비판 (PG)
트럼프,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강력 비판 (PG)

[제작 조혜인]

공동 기자회견하는 트럼프(오른쪽)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UPI=연합뉴스 자료]
공동 기자회견하는 트럼프(오른쪽)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UPI=연합뉴스 자료]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시리아 이들리브 주(州)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모호한 시리아 정책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독가스 참극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소행이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독자 행동까지 시사하며 강경 대응할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선을 넘었다" "큰 충격" "용납할 수 없는 악랄한 행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전례없이 강경한 톤으로 비난했다.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가 유엔이 단합하지 못하면 '독자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화학무기 참극이 세상에 알려지기 수일 전만 해도 아사드 정권 유지를 묵인하는 듯한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져 관심을 끌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 축출이 미국 중동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까지 말했다.

72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 소행이라는 의심이 굳어지면서 미국 정부의 태도가 180도 돌변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 천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행동 계획은 알려진 게 없으며, 선택할 수단도 많지 않아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시리아 정책을 놓고 서방국들 사이 이견이 깊어질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독가스 참극 (PG)
시리아 독가스 참극 (PG)

[제작 조혜인]

신문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다에시(IS)와 싸우는 것을 시리아 국내 상황을 보는 것보다 더 중시하는 국가가 있다며 "바른 접근법이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미국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아 정권 교체보다 IS 격퇴전에 주력하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시리아 지원 국제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가브리엘 장관은 "정치적 해결이 없이는 시리아를 안정시킬 수 없고, 난민들도 자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의 정치 상황을 보지 않으면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증상만 다루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에서 아사드 정권의 "잔인하고 뻔뻔한 만행"이라고 비난했지만, 아사드 축출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아사드 제거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아사드 정권이) 야만적 체제임을 확인해준 사건"이라며, "전쟁이 끝난 뒤 아사드가 권좌에 남는 상황을 상상하기조차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도 "아사드 정권과 함께 할 가능성에 매우, 매우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 시리아 정책의 일관성 결여도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 화학무기 참극 이후 보여준 트럼프 정부의 반응에 대해 변덕스럽다고 논평했다. 시리아 사태에 적극 개입을 시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 정책에서 획기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의 깊이와 지속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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