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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시리아 화학무기에 러·중 빼고 독자행동 움직임

송고시간2017-04-06 09:45

트럼프, 입장 바꿔 아사드 규탄… 美유엔대사 "불가피" 경고

'러 내통설' 탓 트럼프 결단 지켜보는 미국내 시각도 변수

시리아 독가스 참극 (PG)
시리아 독가스 참극 (PG)

[제작 조혜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이 국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제재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배제한 채 '독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가 하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독자대응'을 언급한 사실이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아랍연맹(AL)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이용한 민간인 살상 의혹에 대해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며 "시리아와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내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아사드 정권에 의한 이런 악랄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악랄한 행동'에 대한 대응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강경한 용어 선택 등에 비춰볼 때 시리아 내전에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상된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헤일리 대사도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유엔이 단합돼 행동하는 임무에 계속 실패한다면 부득이 독자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시리아에 대한 현장 조사를 주요 내용을 한 결의안 초안이 안보리에서 또다시 통과되지 못한다면 결의안 초안을 제안한 다른 서방국가들과 연대해 자체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이가 죽어야 하나요?"
"얼마나 더 많은 아이가 죽어야 하나요?"

5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시리아 화학 무기 공격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어 보이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불과 며칠 전까지도 시리아 정권의 거취 문제를 미국 대외정책에서 아예 배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미국 내 정치구도와 관련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줄줄이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엔 결의안을 둘러싸고 러시아 정부와 빚어진 대립 구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

러시아의 비호를 받는 아사드 정권의 거취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며칠 만에 아사드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게다가 아사드 정권의 거취와는 별개로 국제법 위반에 대한 제재 검토 계획을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를 더 곤혹스러운 처지다.

이와 별개로 당선 초만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로 표현하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연이은 도발에 돌아선 것도 독자 행동 가능성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럽 정치 개입 의혹과 더불어 러시아가 중·단거리 핵미사일 폐기조약(INF)을 위반하면서까지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와 남부 볼고그라드 등에 신형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하자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료는 전했다.

유엔 안보리,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긴급회의 개최
유엔 안보리,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긴급회의 개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선다면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한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과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고 시리아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도 작성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 긴급회의서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더 강력한 압박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새로 출범한 미국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에 대해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압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존슨 장관은 "우리는 어디든, 누가됐든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한다. 이런 일을 저지른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쪽 발언에 힘을 보탰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제재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7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가까이는 올해 2월에도 유엔 조사결과에 따라 화학무기를 세 차례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시리아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않았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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