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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 '흑인생명소중' 운동 소재로 광고 제작했다 '혼쭐'

송고시간2017-04-06 08:57

"시위정신 제대로 못 읽고 돈벌이" 비판에 하루 만에 철회·사과


"시위정신 제대로 못 읽고 돈벌이" 비판에 하루 만에 철회·사과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펩시가 5일(현지시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소재로 광고를 만들었다가 거센 비판에 부닥치자 광고를 철회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해 흑인에 대한 경찰관의 잇딴 총격으로 전국적 항의시위의 정신을 가볍게 취급했을 뿐 아니라 이 운동을 이용해 돈벌이하려 한다는 비판이 비등하자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이다.

패션모델이자 TV스타인 켄달 제너가 등장하는 이 광고를 처음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지 하루만이다.

펩시는 이날 "우리는 단합, 평화, 이해라는 세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으나 핵심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펩시는 "진지한 주제를 경시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하면서 "광고를 내리고 방영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소재로 한 펩시콜라 광고의 한장면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소재로 한 펩시콜라 광고의 한장면

[사진 출처 = 유튜브 동영상 캡처]

이 광고는 사진작가, 첼리스트, 패션모델 등이 각자 자기 일을 하던 중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현장을 목격한 후 일손을 놓고 동참하는 줄거리다.

패션모델로 등장한 제너가 시위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에게 펩시콜라를 건네고, 이에 시위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올리는 장면이 클라이맥스다.

그러나 일단 광고에서 참가자들이 웃고, 손뼉 치고, 서로 껴안는 등 시위가 경쾌하게 묘사된 것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시위 참가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실제 시위 분위기는 딴판이었다면서, 이 광고가 자신들이 안고 있던 위험과 좌절감을 최소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시위를 조직했던 '마샤 P.존슨 연구소'의 사무국장 엘 헌즈는 뉴욕타임스(NYT)에 "광고에 등장하는 즐거움은 시위 어디에서도 없었다"면서 "광고의 장면은 목숨이 위협받는 우리의 현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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