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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초 한인여성시장 도전 홀리 김, 현시장과 접전…'13표' 뒤져

송고시간2017-04-06 08:17

우편투표·임시투표 결과 집계 중…2주 후 최종 결과 공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북서교외에 있는 일리노이 중소도시 먼덜라인의 시장 선거 결과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30대 한인 여성 정치초년병이 현직 시장에 맞서 팽팽한 대결을 벌인 끝에 예측 불허의 상황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먼덜라인 시장 선거에서 한인 여성 홀리 김(36·한국명 김여정) 현 시의원이 득표율 45.83%를 거두며 스티브 렌츠(50) 현 시장의 득표율 46.1%를 바짝 추격했다.

美일리노이 주 먼덜라인 시장선거에서 격돌한 한인 홀리 김씨와 스티브 렌츠 현 시
美일리노이 주 먼덜라인 시장선거에서 격돌한 한인 홀리 김씨와 스티브 렌츠 현 시

현장투표 개표 결과 김 의원이 얻은 표는 2천222표, 렌츠 시장 득표수는 2천235표로 단 13표 차다.

김 의원과 렌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시의원 출신 제3 후보 레이 레이드윅(57)은 득표율 8.07%, 39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먼덜라인 시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 레이크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4시 현재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선관위는 투표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한다. 또 유권자 등록을 했으나 명부에 이름이 없는 경우 등에 대해 임시투표 용지를 사용하게 하며, 유효표 인정 여부를 2주 이내에 결정한다.

김 의원은 5일 오후 연합뉴스에 "우편투표 및 임시투표 집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에 재검표를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최근 우편투표와 조기투표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하며 모든 투표용지가 정확히 계산되기 전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레이크 카운티 선관위 대변인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16%에 불과했다며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시카고 주요언론도 먼덜라인 시의 선거 상황에 일제히 주목하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렌츠 시장과 김 의원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고, 데일리 헤럴드도 김 의원이 승부를 쉽게 접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렌츠 시장은 득표 차가 박빙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선 수락 연설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무소속으로 4년 임기의 먼덜라인 시의원 선거에 나서 첫 당선된 김 의원은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풀뿌리 생활 정치인의 참모습을 보였다.

그는 작년말 풀뿌리 정당 '먼덜라인 유나이티드'(Mundelein United)를 창당하고 렌츠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견제도 심해졌다.

렌츠 시장과 공동 선거 캠페인을 벌인 던 애버내시(51·여) 시의원은 김 의원의 선거자금을 "코리안 머니"로 일컬었다가 인종주의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먼덜라인은 인구 3만1천여 명 규모의 중소도시로, 히스패닉계가 절반을 차지한다. 한인 약 300명(1%)을 포함한 아시아계는 2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3세 때 시카고로 이주했으며,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다.

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최종 승리하게 된다면 재미 교포 사회가 배출한 첫 한인 여성 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패할 경우 의원직 임기 만료와 함께 당분간 공직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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