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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노동자 후보, 대선 TV토론서 잔잔한 파문…유력주자들 움찔?

송고시간2017-04-06 05:30

反자본주의신당 푸투 후보, 홀로 티셔츠 차림…선두권 후보에 직격탄

"보통 사람의 목소리"…토론 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강타

대선 TV토론 참가한 노동자 후보 필립 푸투
대선 TV토론 참가한 노동자 후보 필립 푸투

[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난 4일부터 5일 자정 넘어까지 진행된 프랑스 대선 2차 TV토론에서는 총 열 한 명의 후보 중에 헝클어진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헐렁한 흰색 티셔츠 차림의 한 남자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두 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극좌정당 반자본주의신당(NPA)의 후보 필립 푸투(50)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목 부분이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토론에 등장해 이목을 끈 그는 자신이 보통사람이라면서 많은 이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무자비한 자본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유력주자들을 겨냥해 "거짓말쟁이" "노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등 시종일관 독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남부 보르도지역의 포드 자동차공장에서 일하는 현직 생산직 근로자인 그는 2012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현직 교사인 공산당의) 나탈리 아르토 후보를 제외하곤 내가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보통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막무가내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이 자본주의 시스템과 금융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을 내가 대변하겠다"고 주장했다.

푸투는 기업의 노동자 해고 금지, 주당 근로시간 32시간으로 감축, 기업과 은행의 수익 강제 몰수 등 급진적인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그가 TV 토론에서 가장 활약한 것은 세비 횡령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몰아세울 때였다.

그는 두 후보에게 "파면 팔수록 부패 스캔들과 거짓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르펜이 유럽의회의 조사를 피하려고 면책특권을 내세웠던 것을 거론하면서 "경찰이 노동자들을 잡으러 올 때 우리에겐 그런 면책특권이 없다"고 하자 방청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 한 후원자로부터 고급 정장을 선물 받은 피용에게는 "소송을 걸겠다"고 했다. 생중계 카메라에 클로즈업된 피용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푸투는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에 대해서도 "노동이 뭔지 모른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마크롱은 프랑스 정치엘리트의 산실인 명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고액연봉의 은행가로 일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서민들과 좌파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차 토론에 참여한 전체 후보가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푸투가 토론에서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트위터 등 프랑스의 소셜미디어를 강타했다. 그는 11명의 후보 중에 SNS에서 언급된 빈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정치평론가 크리스토프 구뇨는 독립언론사이트 미디어파트 기고문에서 "푸투가 노동계급의 대변자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면서 "보통사람의 목소리가 프로 정치인들과 맞먹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푸투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2012년 대선 때도 그는 1차 투표에서 1.15%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앞서 2002년과 2007년에도 집배원 올리비에 브장스노가 증권시장 폐지 등의 급진좌파 공약을 내세워 대선에 출마했지만 초라한 성적에 그친 바 있다.

공화당 후보 피용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브뤼노 르타이요는 5일 C뉴스 채널에 출연해 "푸투는 프랑스 국민에게 다행스럽게도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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