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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몸이 뒤바뀐다면…영화 '아빠는 딸'

송고시간2017-04-06 07:27

'아빠는 딸'
'아빠는 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화장품 회사의 만년 과장인 47살 원상태(윤제문)는 딸만 아는 '딸 바보'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공부하라는 말만 하면 대놓고 싫은 기색을 하는 딸이 야속하기만 하다.

17살 여고생 원도연(정소민)은 무뚝뚝하고 입만 열면 공부를 외치는 '비호감' 아빠와 눈도 마주치기가 싫다. 관심사는 오로지 밴드부 오디션과 좋아하는 선배뿐이다.

영화 '아빠는 딸'은 서로를 이해 못 하던 아빠와 딸의 몸이 어느날 갑자기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다.

남녀 주인공의 몸이 뒤바뀌는 이야기는 영화 속 단골 소재다. 올해 들어 개봉한 한국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도 등장했다.

'아빠는 딸'은 다소 식상한 설정을 생활밀착형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연기로 극복한다. 또 아빠와 딸의 바뀐 모습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그리면서 웃음 포인트는 제대로 짚어낸다.

'아빠는 딸'
'아빠는 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딸의 영혼이 들어간 아빠는 회식 자리에서 걸그룹 씨스타의 '나혼자' 안무를 손짓 하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여직원의 네일아트에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여고생들이 애용하는 화장품 틴트의 색상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연애 상담을 해오는 남자직원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여심을 공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변화 덕분에 직장 내 '왕따'였던 원상태는 갑자기 인기남으로 등극한다.

아빠의 영혼이 몸에 들어간 딸도 태도부터 바뀐다. 괄괄한 목소리에 거친 말투, 걸을 때는 팔자걸음, 앉을 때는 쩍 벌린 자세가 저절로 나온다. 짧은 교복 치마가 불편해 바지로 바꿔 입는가 하면 고교 밴드 오디션에 참가해 통기타를 메고 강산에의 '삐딱하게'를 걸쭉하게 불러 젖힌다.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해온 윤제문과 청순 발랄한 이미지의 배우 정소민이 역할이 뒤바뀐 연기가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몰입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는 단순히 부녀간의 뒤바뀐 정체성을 그리는데 머물지 않는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아빠는 사춘기 딸의 고민을 피부로 느끼며 '공부만큼 쉬운 게 없다'며 딸을 닦달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정글 같은 직장 생활을 처음 경험한 딸은 책임감이라는 말의 무게와 그 무게에 짓눌려 살았을 아빠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는다.

부모와 자식 세대 간 이해와 화해가 결국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인 셈이다. 영화는 '인생의 종착역은 치킨집'이라고 말하는 여고생이나 10대들의 취향도 모르면서 이들의 쌈짓돈을 끌어내는 데만 몰두하는 기업의 모습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도 보여준다.

각 세대가 공감할 만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져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본다면 대화의 소재가 늘어날 법하다.

이일화, 신구, 이미도, 박혁권 등 탄탄한 조연들과 김인권, 개그맨 박명수 등 여러 명의 카메오가 깨알같이 등장해 웃음을 더해준다. 일본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이 원작이며, 신인 김형협 감독의 데뷔작이다. 4월 12일 개봉.

'아빠는 딸'
'아빠는 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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