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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테슬라의 도전과 성공, 우리도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엔 자동차 산업의 원조 격인 포드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7.27%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298.52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87억 달러(약 54조4천500억 원)로 불어나, 포드(45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고, 미국 1위 GM(512억 달러)을 턱밑까지 따라잡으며 단번에 세계 7위로 도약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현대차(33조 원)와 기아차(15조 원)를 합친 것보다 많다.

테슬라의 놀라운 성공은 기업 가치의 평가 기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몸집과 나이만 보면 테슬라와 포드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올해로 창립 15년을 맞은 테슬라는 지금까지 로드스터, 모델S, 모델X 등 3종류의 차량만 출시했다. 지난해 7만6천 대를 팔아 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7억7천3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반면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드는 지난해 665만대를 팔아 테슬라의 21.7배인 1천5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45억9천600만 달러로, 테슬라의 매출과 비교해 66%에 달했다. 그런데도 시총이 역전된 이유는 테슬라의 미래 가치 때문이다. 테슬라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전기차를,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바탕에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꿈과 도전 정신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일론 머스크가 '몽상가'로 불리는 것은 그만큼 사업 구상이 기상천외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이나 전기차 같은 사업도 지구환경 오염을 늦추자는 발상에서 나왔다. 그가 화성 식민지 얘기를 처음 했을 때는 누구나 조롱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꿈 같은 얘기가 하나하나 현실화되자 분위기는 찬탄과 경외로 바뀌었다.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지난달, 한 번 발사했던 로켓을 회수해 다시 발사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이렇게 하면 로켓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기술혁신을 토대로 내년에는 달에 관광객을 보내고 2022∼2025년에는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금세기 안에 100만 명 규모의 우주도시를 화성에 건설하는 것이다. 머스크의 도전을 보고, 창의성과 혁신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한번 느껴 봤으면 한다.

미국에는 이 밖에도 꿈을 사업화한 기업이 적지 않다. 지구 밖 소행성의 희귀 광물 개발을 사업 목표로 정한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나, 달의 지하자원 탐사를 추진 중인 '문 엑스프레스' 가 대표적이다. 꿈 같은 사업에 도전하는 혁신기업이 이처럼 즐비한 덕에 미국은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혁신기업이 많이 생기려면 먼저 건강한 창업환경을 갖춰야 한다. 결국 정부 정책과 법 제도가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다. 작년 1월 코스닥 시장에 도입된 성장성 위주의 기업평가 제도가 그런 예이다. 당장은 적자를 보고 있어도 미래 성장성이 인정되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것이다. 반면 최근 영업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뱅크가 '은산(銀産) 분리' 원칙에 막혀 고사할 처지에 놓인 것은 정반대의 참담한 현실이다. 이것만 봐도 우리의 창업생태계를 제대로 조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판 머스크의 탄생을 바랄 수는 없다. 고목에서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가 과감히 규제를 풀어 기업활동을 최대한 돕겠다는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이미 많이 뒤처진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그나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5 18: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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