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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최'와 사노 요코가 주고받은 우정의 서간집

송고시간2017-04-06 06:30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도서출판 쿠온(대표 김승복)이 '한일 동시대인 대화 시리즈' 제2탄으로 '친애하는 미스터 최 - 이웃 나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본어로 발간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사노 요코(1938∼2010)와 연세대 신방과 교수와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한 최정호 씨가 40여 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생과 철학을 나눈 우정의 이야기다.

책은 두 사람이 1967년 독일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만난 인연에서부터 이후 귀국 후 2005년까지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담고 있다.

김승복 대표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계 대선배이자 학자로 살아온 한국 남자와 톡톡 튀며 거침없는 화법으로 독자를 사로잡아왔던 일본인 여성 작가가 국적과 성별을 초월해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교류해 온 내용"이라며 "반일(反日)·혐한(嫌韓) 감정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됐다지만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달라도 훌륭하게 우정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사노 씨는 일본에서 170권의 책을 출판했고 한국에서는 20여 권이 번역됐다. 이 중에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혼자 살면 어때' 등은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오를 정도로 국내에서도 독자층이 두꺼운 작가다.

최 씨는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에 몸담은 이래 중앙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 대기자를 지냈고 성대·연세대·울산대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그는 책의 말미에 사노 씨와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녀는 세상을 화가의 눈으로 보고 인생을 화가의 자세로 살면서 비정하고 새침하고 불경하며 금기에 도전하고 익살과 장난스러움이 넘쳐 결국에는 자유로웠던 작가"라고 치켜세웠다.

생전에 2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사노 씨는 그의 수많은 에세이 속에서 한국인 '미스터 최'를 언급했다. 남녀를 떠나서 가장 말이 통하는 지인으로, 때론 친구로 또 그리움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양국을 이해하고 일본 강점기 등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가자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최 씨는 개인 간의 주고받은 서신을 책으로 낼 결심을 한 이유를 "사노 특유의 튀는 문체와 유려한 말솜씨는 서간문학의 진수를 보는 거와 같아서 널리 알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고, 이를 통해 양국의 독자들이 상대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밝혔다.

책은 서두에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자 사노 씨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다니카와 순타로 씨가 최 씨를 만난 것을 기념해 쓴 '이웃 나라의 사나이'라는 시에서 '그대 남들과 얼마나 다른가 그 얼마나는 때로는 제로이고 종종 무한대'라며 서로 다르게 보여도 양국은 가까운 이웃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발간 후 일본 언론에서 독자들이 궁금해하던 최 씨의 정체가 밝혀졌다며 앞다퉈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어로도 번역해서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서출판 쿠온은 최근 일본에서 작가 사노 요코 씨와 최정호 씨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친애하는 미스터 최 - 이웃 나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간했다. 사노 씨는 생전에 두 번째 남편이었던 다니카와 순타로 씨와 1991년 방한해 최 씨 집을 방문했다(사진 오른쪽)

도서출판 쿠온은 최근 일본에서 작가 사노 요코 씨와 최정호 씨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친애하는 미스터 최 - 이웃 나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간했다. 사노 씨는 생전에 두 번째 남편이었던 다니카와 순타로 씨와 1991년 방한해 최 씨 집을 방문했다(사진 오른쪽)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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